[경제 한 눈에 쏙] 식음료값 줄줄이 '도미노' 인상

  • 5년 전

◀ 앵커 ▶

경제 소식, 쉽고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경제부 이지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 ▶

요즘 장을 보러 가면 과자며, 우유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장을 다 보고 나면 별로 산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돈이 꽤 많이 나오고 있어요.

◀ 기자 ▶

맞아요. 요즘에 식음료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아마 꽤 많은 분들이 장 보다가 전 앵커처럼 '왜 이렇게 가격이 올랐지' 하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무려 40개 식음료 업체들이 자사 제품들의 가격을 줄줄이 도미노처럼 인상했거든요.

그 대표주자 중에 하나가 우유입니다.

지난 8월에 서울우유가 먼저 가격인상에 나섰는데요.

흰우유 1리터 가격을 기존 가격보다 3.6% 인상했습니다.

그랬더니 두 달 뒤인 지난 10월에는 남양유업도 덩달아 우유 제품들의 가격을 평균 4.5% 올렸고요,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1리터 단위로 나오던 우유의 양을 900ml로 10% 줄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남양 우유의 실제 인상폭은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다가 최근에는 빙그레도 가격 인상에 가세해서, 내년 1월부터는 빙그레 대표 효자 상품인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8%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편의점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개당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 오르게 되는 셈인데, 갈수록 인상폭이 커지고 있죠.

여기서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게 우윳값이 오르면 우유가 핵심 주 재료인 커피업계와 과자 업계도 덩달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요.

전국 2천6백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디야커피는 지난달부터 판매음료 14개 종류에 대해 무려 10%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요,

롯데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도 이번 달부터 17개 음료제품 가격을 2.7% 올렸습니다.

앞서 커피빈도 이미 지난 2월부터 음료값을 평균 6%씩 올린 상황이었고요.

마찬가지로 과자값도 올라서 지난 4월부터 오예스는 17%, 맛동산은 13%, 빼빼로는 8% 인상된 가격에 팔리고 있고, 빵 업체 중에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이 최근 오리지널 도넛 12개 가격을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습니다.

◀ 앵커 ▶

말씀해주신 거 보니까 우윳값이 오르니까 이것저것 다 오르는 그런 현상이 나오는 것 같은데 우윳값은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갑자기 오르게 된 거죠?

◀ 기자 ▶

일단 우윳값이 오른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원유 수매 가격이라고요.

쉽게 말해서 원유의 공급가가 올해 들어서 5년 만에 올랐습니다.

원재료 값이 오르니까 제품가격도 당연히 같이 오른 건데요.

그런데 문제는 우유 원유값은 0.5%도 안 되게 올랐더라고요.

◀ 앵커 ▶

원유는 0.5% 올랐는데 아까 보니까 제품값은 많게는 10%까지 올랐으니까 더 많이 오른 거군요.

◀ 기자 ▶

그렇죠. 제품값은 훨씬 큰 폭으로 올랐어요.

업계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그동안 누적된 생산 비용이나 물류비용 증가분, 늘어난 인건비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거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일부 제품의 가격인상 시기를 살펴보면 약간의 꼼수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롯데리아는 한창 더웠던 지난 8월에 소프트콘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습니다.

우유 원유 값은 0.5%도 안 올랐는데 아이스크림 가격은 무려 40%나 올린 겁니다.

원유값 상승을 명분으로 여름 특수를 노린 게 아니냐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고요.

교촌치킨과 호식이두마리치킨, 도미노피자는 월드컵을 앞두고 있었던 4월에서 7월 사이에 일제히 가격을 올렸거든요.

통상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는 배달 음식 수요가 늘어난다는 게 업계 통설인 만큼 월드컵 대목을 앞두고 인상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습니다.

◀ 앵커 ▶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는 워낙 경쟁 업체가 많아서 값을 올리면 부담도 있을텐데요.

◀ 기자 ▶

그래서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지난달 비비큐는 일부 치킨 메뉴를 최대 2500원까지 대폭 올렸는데요.

본사에서는 "가맹점주 입장을 반영했다"고 하는데, 당장 가맹점주들은 가격 인상으로 고객들이 다른 브랜드 치킨으로 갈아타면서 주문율이 하락할까봐 걱정이 컸거든요.

실제 주문율에 변동이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정확한 숫자가 나오겠지만, 누구를 위한 인상인지 모르겠는 경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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