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베를린 장벽 붕괴(1989)

  • 6년 전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1949년 연합군에 의해 국토뿐만 아니라 수도 베를린까지 동과 서로 나뉘어졌습니다.

하지만 서베를린을 통한 망명이 계속되자 1961년 소련이 이끄는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동서 베를린을 가르는 장벽을 설치했습니다.

콘크리트 2백만 톤과 강철 70만 톤을 쏟아부어 만들어진 높이 3.6m, 길이 155km의 장벽은 냉전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89년 11월 9일.

동독 정부는 국민 누구나 국경을 건너 출국할 수 있다는 '신여행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전에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빠진 채 당 대변인이 실수로 '즉각 시행된다'고 밝힌 이 한 마디는 28년 동안 버텨온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뉴스데스크 1989년 11월 10일]
"발표 직후 수백 명의 동독인들이 찰리 검문소와 지하철역을 통해서 서베를린으로 들어섰습니다."

동서 베를린 주민들은 망치와 해머로 자유로운 왕래를 막아온 장벽을 무너뜨리며 통일을 향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장벽이 무너진 지 1년도 안 돼 독일은 다시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한 관리의 말실수 한마디로 비롯된 베를린 장벽 붕괴는 냉전 시대의 종식과 함께 유럽을 포함한 전후 국제질서가 재편성되는 전환점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