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변에 전시된 베를린 장벽 훼손…"예술이다"

  • 6년 전

◀ 앵커 ▶

서울 청계천변에 전시된 베를린 장벽이 복구가 힘들 정도로 훼손됐습니다.

한 그라피디 작가가 "미래를 위한 메시지"라며 그림과 문구, 필명까지 그려넣은 겁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계천 삼일교가 뒤로 보이는 회색 콘크리트벽.

푸르고 붉은 선에 흰 무늬들이 찍혀있고, 한글과 영어도 적혀있습니다.

지난 6일부터 '그라피티' 작가 정 모 씨가 자신의 필명과 함께 그려놓은 겁니다.

이 콘크리트벽은 독일 분단과 통일을 상징하는 베를린 장벽의 일부였습니다.

독일 베를린시가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13년 전 서울시에 기증했습니다.

정 씨는 장벽을 훼손한 뒤 사진을 찍어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메시지"라는 취지의 글과 함께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였다고 하지만 역사적 시설물을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 씨는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작가 정 모 씨]
"현재의 38선에 대한 비유를 하는 표현이었어요. 저의 의도가 어찌 되었던지 공공시설물에 그런 퍼포먼스를 한 자체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 씨가 사용한 페인트는 물로는 지워지지 않아, 장벽에 남았던 기록은 복구가 어려워 보입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정 씨를 공용물 손괴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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