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하게 통일 준비…금강산·개성공단 美와 협의"

  • 5년 전

◀ 앵커 ▶

오늘 기념사에서 특히 강조된 대목은 남북이 협력해서 새로운 100년의 질서를 주도한다는 이른바 신한반도체제 구상입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차질이 생겼지만, 문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 또 개성 공단 재개 같은 남북 교류를 지렛대로 삼아서 교착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어서 임명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 대통령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서로 이해와 신뢰의 폭을 높인 성과가 있었다며 많은 고비를 넘어야겠지만 반드시 북미 간 완전한 타결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100년을 위해 '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신한반도체제는 '대립과 갈등,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넘어선 새로운 평화협력·경제협력 공동체'라고 정의했습니다.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입니다. 국민과 함께, 남북이 함께, 새로운 평화협력의 질서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비무장지대를 평화공원이나 생태관광지 등으로 조성하고, 이를 북한 여행으로 연결해 이산가족과 실향민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졌지만,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남북 교류부터 활성화 할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겁니다.

"남북관계의 발전이 북미관계의 정상화와 북일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지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참모들과 밤늦게까지 연설문을 수정했는데, 북핵 협상 위기상황을 주도적으로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연설문을 다듬었고, 분량도 초안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