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대담] 2015 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vs 외국영화 대결

  • 8년 전
이제 쌀쌀한 날씨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가을인데요. 극장가에는 어떤 영화들이 풍성하게 상영될지,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 이제 부산국제영화제도 끝나서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이 다시 극장으로 몰릴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할리우드 SF영화 [마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요.

A) 그렇습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션] 은 지난 11일 하루 동안 45만3293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 개봉해 누적 관객 181만명을 기록했습니다. [마션]은 한글날부터 이어진 3일 연휴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는데요. 2013년 [그래비티], 2014년 [인터스텔라]에 이은 SF영화 가을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션]은 화성 탐사 중 모래 폭풍을 만나 홀로 남게 된 우주인 마크 와트니의 지구 귀환기를 담은 작품인데요.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고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제프 다니엘스 등이 출연했습니다.

Q) 전 사실 [인턴]이 재밌던데요. 추석 때는 [사도]를 봤는데 나중에 재밌다는 소리를 듣고 [인턴]을 봤는데 좋더라구요.

A)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인턴]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달 24일 개봉했지만 [사도]와 [탐정] 등 한국영화 기세에 밀려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롱런을 하고 있는데요. 어제 14만6282명이 찾아 2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관객 227만2455명이구요. [인턴]은 [사랑은 너무 복잡해] [로맨틱 홀리데이] 등을 연출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신작입니다. 서른 살의 젊은 여성CEO인 앤 해서웨이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회사에 70세 인턴 사원으로 로버트 드니로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젊은 여성관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정작 [사도]나 [탐정] 같은 한국 추석영화들은 극장에서 내릴 차비를 하는데 [인턴]은 계속 관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인턴]의 이 같은 기세는 지난해 가을 꾸준한 입소문으로 박스오피스를 거꾸로 올라가며 342만명을 동원한 [비긴 어게인]을 연상시킵니다.

Q) [마션]과 [인턴]이 흥행하면서 한국영화들은 흥행성적이 저조한 것 같은데요.

A) 말씀하신 것처럼 [마션]과 [인턴]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반면 한국영화 성적들은 초라합니다. 이선균 주연의 [성난 변호사]는 어제 13만13만5456명을 동원해 3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8일 [마션]과 같이 개봉해 누적관객 55만6335명을 기록했습니다. 연휴가 3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결코 좋은 성적이 아닙니다. 현재 추세라면 최종성적 100만명을 간신히 다다를 것 같습니다. 일단 영화 만듦새는 둘째치고 투자배급사인 CJ E&M의 전략이 없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성난 변호사]는 이야기나 장르나 이번 추석연휴에 CJ E&M이 개봉했던 [탐정]과 닮았습니다. 둘 중에 하나만 하거나, 아니면 개봉 시기라도 떨어뜨려놨어야 했는데 이도저도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습니다만 이선균의 고군분투가 아쉽게 됐습니다. 추석극장가를 달군 [사도]는 어제 7만89명이 찾아 601만명을 기록했고, [탐정]은 6만명이 찾아 241만명이 됐습니다. 두 영화는 이제 슬슬 극장에서 내릴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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