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 REPORT]Upcoming movies in November / [ST대담] 비수기 들어가는 극장가, 개봉 앞둔 영화 전망은?
  • 8년 전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극장가가 비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전망은 어떨지,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어제 [더 폰] [특종: 량첸살인기] [돌연변이] 등 세 편의 한국영화들이 개봉을 했는데요.

A) 그렇습니다. 그 중에서 [더 폰]이 9만 7234명을 동원해 1위에 올랐습니다. [더 폰]은 1년 전 죽은 아내에게서 전화가 올려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인데요. 그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던 할리우드 SF영화 [마션]을 제치고 1위로 출발했습니다. [마션]은 이날 6만 5376명이 찾아 2위에 올랐습니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6만 4510명이 찾아 3위에 올랐구요. [돌연변이[는 1만 382명이 찾아 5위로 출발했습니다.

Q) [더 폰]이 1위로 출발하면서 모처럼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했는데요. 11월에도 한국영화 개봉이 상당히 많으니 다행스러운 일일 것 같습니다.

A) 말씀하신 것처럼 11월 말까지 거의 매주 한편에서 두 편, 혹은 세 편씩 한국 상업영화들이 개봉합니다. 10월 중 가장 관객이 적은 마지막주에는 28일 [그놈이다]와 29일에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가 관객과 만납니다. 11월5일에는 [검은 사제들]이, 11월12일에는 할리우드 영화 [007 스펙터]가 개봉하구요. 11월19일에는 [내부자들] [헝거게임] 등이, 25일에는 [도리화가]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등이 개봉합니다.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포함해서 개봉이 확정된 기대작들만 이 정도구요. 11월 개봉 계획을 갖고 있는 영화들은 40편이 넘습니다. 올해 한국영화 개봉편수가 부쩍 늘긴 했는데요. 그렇다 해도 이 시즌에 너무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는 게 아닌가란 우려가 들긴 합니다.

Q) 전망을 좀 해주신다면요.

A) 그렇게 좋진 않습니다. 개봉작들의 만듦새를 떠나서 관객이 줄어든 비수기 인데다 개봉작이 너무 많습니다. 통상적으로 추석 연휴가 지난 뒤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이어지는 시기는 극장가 대표적인 비수기입니다. 가을 단풍 나들이가 절정이고, 프로야구 코리안 시리즈에 대학가 및 중고교 중간고사 등 외부 요인이 많습니다. 11월 수능 특수를 노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 시기에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등 감성이 짙은 영화들이 소소하게 흥행에 성공을 거두곤 하는 시기입니다. 시장이 작으니 개봉편수가 적었구요. 지난해 [인터스텔라]가 이 기간 개봉해 천만명을 동원했지만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사정은 다른데요. 비수기에 매주 한편 이상 한국 상업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는데, 장르도 다양합니다. 마치 성수기 극장가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영화들로 비수기를 극복하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쉽지 않아보입니다.

Q) 그래도 [더 폰]이 [마션]을 꺾고 1위로 출발한 것처럼 한국영화가 힘을 내고 있긴 한데요.

A) 그렇긴 합니다만 전체 관객수를 봐야 합니다. 1위인 [더 폰]이 개봉 첫날 10만명도 안 들었습니다. 2위인 [마션]이 6만 5천명 정도라는 건 극장에 관객들이 많이 줄어들었단 뜻인데요. 그나마 다행인 건 [마션]이 예매율이 여전히 30%고, [더 폰]은 20% 정도인데도 [더 폰]이 관객수가 더 높다는 점입니다. 이건 현장판매가 높다는 뜻이죠. 손현주가 나오는 스릴러에 대한 기대치가 여전하다는 소리구요. [특종]은 입소문이 나면 뒷심도 가능할 것 같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비수기라 관객이 줄어들고 있는데 개봉작이 너무 많아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재밌고 좋은 영화들이 나오면 관객은 자연스럽게 늘지 않을까요.

A)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만듦새는 이야기하지 않고 경향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좋고 재밌는 영화들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관객은 늘어날 것입니다. 그런 영화들이 한국영화냐, 할리우드영화냐에 달릴테구요. [007스펙터]가 개봉하긴 하지만 007 시리즈는 역대 최고 흥행작인 [스카이폴]이 237만명 일 정도로 한국에선 그다지 흥행에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헝거게임] 시리즈도 100만명을 넘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영화들이 할리우드 영화와 해볼 만하다는 뜻입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분명히 위기신호가 보이는데 무조건 좋다거나 잘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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