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대담] 영화 [화장] vs [장수상회] 동일(9일) 개봉,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은?

  • 8년 전
한국영화계 두 거장 임권택 감독과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 오는 9일 나란히 개봉하는데요.

두 사람의 맞대결 의미를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Q) 바로 어제죠.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 VIP시사회가 열렸는데요. 홍콩 톱스타 양조위부터 한국 유명배우들이 총출동했는데요

A) 영화제 레드카펫 못지않았는데요. 6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화장] VIP시사회가 열렸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양조위가 안성기의 초대로 시사회를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사람은 해외 영화제에서 친분을 쌓은 인연으로 VIP시사회를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김우빈이 안성기와 골프 모임을 같이 하는 인연으로 참석했구요. 엑소 디오, 천우희 등 [화장] 제작사 명필름과 작업을 같이 한 배우들도 대거 참석을 했습니다. 그 밖에 강수연, 조민수, 김정은, 조윤희, 이천희 등이 시사회를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라는 의미도 있는데다 제작사 명필름이 한국영화계가 응원하는 느낌으로 마케팅을 한 것도 주효한 것 같습니다.

Q)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 VIP시사회도 참석자 면면이 엄청나게 화려했는데요.

A) 지난 1일 서울 영등포CGV에서 [장수상회] VIP시사회가 열렸는데요. 엑소의 수호, 첸, 디오가 참석했구요. 아무래도 엑소 찬열이 [장수상회]에 출연했기 때문이죠. 그 밖에 장동건, 이서진, 최지우, 이순재, 전도연, 비, 문채원, 김고은, 김수로, 김민종 등 대단한 스타들이 참석해서 강제규 감독을 응원했습니다.

Q) 임권택 감독과 강제규 감독은 영화는 안 봤더라도 이름은 다들 알고 계실 만큼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인데요. 먼저 [화장]과 [장수상회]가 어떤 영화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A) [화장]은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투병하는 아내를 둔 중년 남성 오상무가 젊고 싱그러운 젊은 여성 추은주을 마음에 품게 되면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안성기와 김호정, 그리고 김규리가 출연을 했구요. 얼핏 들으면 뻔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임권택 감독은 단순한 욕망으로 이 관계를 그린 게 아니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찬란하게 빛나는 젊음에 대한 동경 등으로 담아냈습니다. [장수상회]는 강제규 감독이 그동안 찍어왔던 [쉬리]나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 등과는 사뭇 다른 영화입니다. [장수상회]는 고집불통인 노인이 옆집에 이사 온 할머니와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등이 출연하는데요. 평범한 노년 사랑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중반부 이후 큰 반전이 있습니다. 그 반전 때문에 영화 전체가 바꿔서 기어코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데요. [헬로우 고스트]란 영화를 아신다면 거의 비슷한 수준의 반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그런데 두 영화가 같은 날 맞붙는 데 나름 속사정이 있었다던데요.

A) 그렇습니다. 영화계 일각에선 [장수상회]가 임권택 감독의 [화장]과 꼭 같은 날 개봉해야 하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장수상회]를 배급하는 CJ E&M은 이런 사정 탓에 일찌감치 내부적으로 4월 9일로 확정하고도 한동안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화장]을 배급하는 리틀빅픽쳐스는 여러 후배감독들과 영화계가 임권택 감독을 응원하는 모양새를 갖추길 바랐는데요. 실제로 박찬욱, 봉준호, 정지영, 변영주, 김대승 감독 등 중견감독들은 [화장]과 임권택 감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속사정을 강제규 감독도 모르진 않았는데요. 뒤늦게 [화장]과 같은 날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급팀에 한 주 늦게 개봉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전달했답니다. 하지만 배급사에선 [장수상회]와 [화장]이 워낙 성격이 다른 영화인데다 4월23일 [어벤져스2]가 개봉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같은 날 개봉으로 확정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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