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TAR] Movie 'Snowpiercer,' key points of being a box office hit ([ST대담] 영화 [설국열차] 흥행 돌풍, 이유는)
  • 8년 전
지금 한국 극장가는 [설국열차]라는 차가운 영화 때문에 엄청나게 뜨거운데요.

자세한 이야기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 [설국열차] 흥행이 그야말로 폭발적인데요.

A) 그렇습니다. [설국열차]는 어제 하루 동안 46만6647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요. 누적 관객은 376만명입니다. 통상 월요일에는 흥행작 같은 경우 일요일 관객의 3분의 2 정도가 드는데요. [설국열차]는 일요일인 4일에 78만명이 들었으니깐 얼추 맞죠. 이럴 경우 평일인 오늘 대략 30만명 가량이 [설국열차]를 볼 것이라고 추산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개봉 7일만인 바로 오늘 400만명을 돌파하게 됩니다. 어마어마한 기록입니다.[설국열차]는 지난달 31일 전야상영으로 41만명이 관람한데 이어 1일에는 60만명이 관람해 이틀만에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평일 관객 60만명은 지난해 [도둑들]이 세운 역대 평일 최고 관객 55만명을 넘어선 기록입니다. [설국열차]는 개봉 5일차인 4일에도 흥행 기세를 이어가며 300만 고지까지 밟았다. 이는 역대 최단 기간 300만 돌파 기록을 가진 [은밀하게 위대하게] [괴물] [트랜스포머3]와 같은 기록입니다.


Q) 정말 [설국열차]가 폭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영화 소개를 간단하게 해주시죠.

A)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인데요.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한 지구, 인류 최후의 생존구역인 설국열차에서 억압받던 꼬리칸 사람들이 혁명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괴물] [마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에드 해리스,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송강호, 고아성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서 기획부터 기대가 상당했습니다. 할리우드 SF영화로는 중저예산 규모지만 한국영화로선 역대 최고인 43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500억원이 훌쩍 넘죠. 개봉 전부터 전 세계 127개국에 선판매돼 20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는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Q) 그렇다면 과연 [설국열차] 흥행 비결은 뭘까요.

A) 한국영화계에선 500만명까지는 영화와 사람들의 노력이고, 그 이후는 하늘의 뜻이라는 소리가 있는데요. 바람몰이와 관객마음은 모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천만영화는 천지인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도 하구요. 무슨 뜻이냐면 배급시기가 좋아야하고, 영화자체가 좋아야하며, 마케팅 같은 그 다음의 노력이 좋아서 딱 맞아떨어져야 천만 관객이 움직인다는 소리입니다. [설국열차]에 천만영화 흥행비법을 적용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기세를 봐선 그렇게 이른 것도 아닐 것 같습니다.


Q) 하나하나 따져 볼까요. 우선 영화적인 재미가 중요할 테죠.

A) 그렇습니다. 영화가 재미없다면 봉준호 감독이 아니라 봉준호 할아버지가 와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니깐요. 그런데 영화적 재미가 어떤 것이냐를 놓고는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설국열차]가 어렵다, 실망이다,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분들도 사실 있으니깐요. 이런 반응이 다수냐면 또 그렇진 않습니다. 사실 많은영화 관계자들이 관객들이 [설국열차]를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겠냐고 생각했었는데요. 미국 영화 전문지인 버라이어티에선 [설국열차]는 지적인 관객들을 위한 영화라고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건 한국관객들의 수준을 잘못 봤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설국열차]는 혁명이랄지, 계급이랄지 이런 것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달리는 돌직구 같은 영화인데요. 여기에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특히 10대와 여성들의 반응이 좋다는 점에서 [설국열차] 천만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상품이나 마찬가지지만 통상 성인 남성은 새로운 상품 구매에 보수적인 반면 10대와 여성은 신상에 반응이 빠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10대와 여성이 일찍 반응을 나타내면 영화 흥행을 점칩니다. [설국열차]는 10대들 사이에서 카카오스토리에 '쩐다' '개재밌다' 등의 표현이 많구요, 20대 초반 여성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찍이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화에 대한 반응이 트랜드 주도자들 사이에서 뜨겁다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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