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대담] 영화 [분노의 질주7] 흥행 질주, 재밌는 뒷 이야기?
  • 8년 전
액션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흥행질주를 벌이고 있는데요. 재밌는 뒷 이야기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 [분노의 질주7]이 상당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A) 그렇습니다. [분노의 질주7] 13일 6만 919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습니다. 지난 1일 개봉해 지금까지 누적 219만 8524명을 기록했습니다. [분노의 질주7]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사실 한국에선 이 시리즈가 그렇게 흥행에 성공했던 건 아닙니다. 전작인 6편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이 179만명을 동원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었으니깐요. 그런데 7편은 그 기록을 뛰어넘어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으니 상당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불과 10일만에 6편 흥행 기록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분노의 질주7]이 어떤 영화인지 간단히 소개를 좀 해주시죠.

A) 딱히 설명이 필요한 영화는 아닙니다. 주인공 빈 디젤과 멤버들이 사상 최악의 상대인 제이슨 스타뎀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인데요. 이 영화를 촬영하던 중에 폴 워커가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죠. 한 때 촬영이 중단될 뻔 하기도 했는데요. 폴 워커의 형제들이 대역을 하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영화 속에는 이 시리즈를 함께 한 동료들이 폴 워커를 떠나보내는 듯한 장면도 있는데요. 시리즈 팬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장면입니다.

Q) 딱히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라고 하셨는데요. 그래도 이 영화의 흥행요소를 짚어 주시죠.

A) 무엇보다 액션입니다.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요.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일반인들이 평생 볼 수 있을까말까한 럭셔리 자동차들이 펼치는 액션이 진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로 알려진 라이칸 하이퍼스포트가 아부다비 초고층 빌딩을 뚫고 나오죠. 단순히 카액션이 화려하다기 보단 제임스 완 감독이 액션 시퀀스를 상당힌 다이나믹하고 쪼이듯이 연출한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쏘우] [애나벨]등 공포영화를 주로 만든 감독인데요. [분노의 질주7]은 공포영화처럼 액션이 쪼는 맛을 줘서 관객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카액션 뿐 아니라 남자들의 치고받는 거친 액션들이 있구요. 미셀 로드리게즈가 실제 프로레슬러와 선보인 액션도 눈에 띄었습니다. 유머랄지, 허세랄지, 이런 부분도 잔재미를 줍니다. 전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여인이 기억을 잃고 범죄 조직에 속해 있어서 그녀를 구한다는 설정이란 게 뻔하지만 재미를 줍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흥행이 잘 되는 시리즈가 아니었는데요. 이 정도로 흥행을 할지 예측하셨나요.

A)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200만명 내외 정도로 예상을 했을텐데요. 그보다 더 잘되고 있죠. 사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흥행이 잘 되는 시리즈가 아니다 정도가 아니라 정말 외면 받던 시리즈였습니다. 2006년에 개봉한 3편은 17만명 정도 들 정도였으니깐요. 그런데 2009년에 4편이 [오리지날]이란 제목으로 개봉을 하면서 조금씩 관객이 찾고 시작했습니다. 당시 67만명이 관람해 전편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2011년 5편은 162만명이 들었고, 6편은 179만명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깐 이 시리즈는 사실 팬덤이 두텁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전편을 안 봐도 액션을 즐기기에 충분한 게 주효한 것 같습니다. 60%가 넘는 관객들이 20대인 것으로 봐서도 주요 관객이 시리즈 팬이라기보단 재밌는 영화를 보려고 몰린 관객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건 거꾸로 말해 [분노의 질주7]이 워낙 재밌어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기보단 현재 상영 중인 다른 영화들, 특히 한국영화들이 고만고만하다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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