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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여기 가정집 맞아요? 영화 세트장 아니에요?
00:12아니 이런 색감이나 이런 게 너무 고급스러워요 거의 5성급 호텔, 아니 7성급 호텔
00:19전통 한옥 분위기인가 했더니
00:22와 이런 과감한 믹스 매치는 대체 어디서 나온 감각이래요?
00:30예전에 천재들은 다 음악, 미술, 건축을 같이 했거든요
00:34이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00:36죄송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님
00:38아유 첩첩산 중에 웬 유럽스타일 산장인가요?
00:45여기 한국 맞죠?
00:48저게 정통 농화도 아니고 새로운 건축 공법을 만드신 것 같은데
00:53유튜브라든지 그런 데 도움을 안 받은 게 신의 한 수였어요
00:57전혀 안 봤거든요
00:59오로지 우리 세 명
01:01세 명이 같이 있으니까 자꾸 아이디어가 나오는 거예요
01:07제가 건축을 배워갑니다
01:09시골집 이래 혹시 수리할 일 있으면
01:12저희들 세 자매를 데려다 쓰십시오
01:15평범한 건축 공식을 깨고
01:20집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건축주들
01:23소장님도 한 수 배우고 오셨다는 그 특별한 감각을 탐구해봅니다
01:29먼저 그 이름처럼 푸르고 시원한 동네
01:37경북 청성으로 갑니다
01:43개국 물도 너무 좋고 산새도 너무 좋고 새소리도 너무 좋네
01:51청성 하면 주황산이죠
01:57아우 물도 맑다
01:59우리 소장님 오늘 좋은 데 가셨네
02:02아 오늘 주황산 국립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02:06왔습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02:08아 근데 왜 국립공원 앞에서 만나자고 했는지 이해가 안 돼요
02:12오늘 뭐 저 등산을 시켜주려고 그러나 뱃살 때문에
02:16오늘 찾는 집 여기 국립공원 안에는 없죠?
02:20국립공원 안에 오늘의 집이 있습니다
02:22아니 국립공원에 주택이 있다는 거 저는 들어보지도 못했거든요
02:27제가 아는 건축법상 되지도 않고
02:30아 신기한데
02:32그러게 불법 건축물을 찾아갈 일도 없고
02:37집이 있다고
02:40아 이거 오늘 이걸 다 올라가야 되나
02:49와 30분 이상을 걷고 있는 것 같은데
02:53계곡만 보이고
02:55진짜 이런 경치 속에 집이 있다고
03:00이 산이 아닌 게 비오 싶을 때쯤
03:05드디어 나타난 마을
03:06어우 정말 있었네
03:09아마 아주 오래전부터 이 마을이 있어가지고
03:13국립공원 지정하고 나서도
03:16이 마을에 한해서는 이렇게 건축이 허용되나 봅니다
03:18너구 마을 그 이름도 정겹다
03:22왠지 오랜 토박이들만 사실 것 같은데요
03:26어 여기가 길이 끝이네요
03:32아 굉장히 오래된 집이 보이긴 보이는데
03:40한 마당 안에 무려 집이 세 채
03:45그런데 딱 봐도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네요
03:51아 저 집이 많나
03:54계세요
03:56소장님 여기요
04:00집이 세 채다 했더니
04:03위풍당당 남다른 포스의 세 여인
04:11등장부터 강렬한 오늘의 건축주들
04:19어우 궁금하다
04:21보통은 이렇게 제가 건축탐구하러 오면
04:25부부가 나오시거나 이렇게 가족들이 나오는데
04:28세 분은 어떻게 되는 관계인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04:32엄마 뱃속에서 난 네 자매입니다
04:35한 엄마의 뱃속에서 난 네 자매인데
04:37그런 일이 많이 아파서 거동을 못하십니다
04:39그래서 우리 세 명만 왔는데
04:41그러면 여기가 고향이신가요
04:43아니요 전혀 고향은 아닙니다
04:45고향하고 동떨어진 곳인데
04:47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다 보니까
04:49여기 이제 정착을 하게 된 거죠
04:51안녕하세요
04:53어릴 적 외곽집 추억을 못 잊어서
04:57옛집을 찾아서 고쳐 살고 있는
04:59막내 황영순입니다
05:01큰언니
05:03큰언니 황계순입니다
05:05둘째 황영순입니다
05:07우리 친가는 업이었고
05:11이게 약간 조금 이제 번화가였고
05:13약간 지금으로 보면
05:15그 외곽집은 아주 산골이었거든요
05:17근데 거기 외곽집에는
05:19우리 또래의 외사촌들이 다 있었어요
05:22어울려서 노는 거는 막
05:24너무너무 재밌고 좋은 거예요
05:25산에 나무하러 갈 때도 따라가고
05:27밥도 가마솥에 짓는 것도 신기하고
05:30그 밥을 긁어내고 거기다가 또 누룽재갖고
05:33누룽재해서 밥 그것도 신기하고
05:36또 그 솥에다가 또 국물 그릇이라 꾹 끓여요
05:38진짜 신기하다니까
05:40결혼하고 애기들 키울 때는
05:42정신 없었어요
05:43근데 이제 애기들 다 키워놨고
05:44한 50 넘고
05:46호심 중반 넘고
05:47이제 내가 내 생활을 좀
05:48돌아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05:50그때 나는 이제 생활을 하면서도
05:53늘 초가집을 항상 그리워했었거든요
05:55그러는 찰나에 진짜 우연히
05:57이 집을 발견해갖고
05:58언니들 둘이를 부르니까
05:59언니들 이제 난리가 났는 거야
06:01처음 살 때는 어땠습니까?
06:03여기가 처음에는
06:05집이 하나도 안 보이고
06:06그냥 이게 밀림이었어요
06:07완전히 한 오래돼가지고
06:09한 십몇 년을 방치해 놓은 시골집
06:11전형적인 시골집
06:13막내 연순 씨가
06:15청성애 여행을 왔다가
06:17우연히 발견한 흙집
06:19마침 세 채가 한 필지였는데
06:21상태는 대량 난감이었죠
06:25그냥 완전 폐가
06:29완전 폐가
06:31쓸 수가 없어요 사람이
06:32거기다 대고
06:3315년 정도를 비워놨으니까
06:35왜 이런 집에 돈을 들이냐
06:37돈 들이도 소용없다
06:39돈 들일만한 가치가 없는 집이다
06:41워낙 너무 폐가니까
06:43그래서 결심을 했답니다
06:46열어봐가지고
06:49돈 대신 온 몸을 갈아 넣기로 말이죠
06:53각자 마음속에 하얗게 있었는데
06:56갈망하는 하얗게 있었는데
06:58세 명이 뭉치면서 폭발한 거죠?
07:00완전히 폭발했어요
07:02안 그러구나
07:03이거 누가 와서 진짜 돈
07:06이만큼 돈 보따리 싸다 주고
07:08이거 좀 고쳐주세요
07:09우리 절대로 못해요
07:10못해 절대 못해
07:11맞지 언니야
07:12제가 올라오면서
07:13가장 유심히 본 것 중에 하나가
07:14저 지붕인데요
07:18나도 아까부터 지붕이 눈에 쏙 들어오더라고
07:21언뜻 보면 익히 아는 노화 지붕인데
07:24형태부터가 색감까지
07:26뭔가 예술적이죠?
07:35사실 처음에는
07:36낡은 지붕을 뜯어내고
07:38샌드위치 패널을 얹었었대요
07:40파란 샌드위치 패넬로 덮었는데
07:45전부 다 가는 사람 오는 사람마다
07:46다 축사 같다 하면서
07:48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07:49우리는 좀 기분이 좀 안 좋은 거예요
07:51왜냐하면
07:52안에는 전부 다 이거
07:53지붕하고 천정하고
07:55우리가 애써서 다 보고 내놨는데
07:57전부 샌드위치 패널 보고
07:59축사 같다 하니까
08:00아주 그렇더라고
08:01지붕을 다시 뜯어내는 것도 이 일이라
08:05그 위에 지지대를 설치한 뒤
08:07색색의 노화를 얹었답니다
08:11노화는 구할 수가 없잖아요
08:13이 노화는 나무 껍데기를 다 벗겨갖고 해야 되니까
08:16송판을 또 잘못 올리면 보기가 싫을 것 같은 거예요
08:19그래서 이렇게도 잘라보고
08:21요 긴게도 잘라보고 짧게도 잘라보고
08:23우리가 밑에서 또 한번 봤지
08:25이 집은 초록색 저 집은 나무색
08:28요 집은 회색 요 집은 그렇게 하자라고 했는데
08:32이 보니까
08:33그냥 쫙 해놓은 것보다
08:35섞어놓으니까 훨씬 더 운치가 있는 것 같더라고
08:38금속 지붕 위에 송판이 올라가 있는 집은
08:41대한민국에 한 채밖에 없어요
08:43진짜 독특한 공법이거든요
08:46그러게 세 자매 공법으로 특권하셔야겠어
08:52첫 번째 집은 벽도 전부 노화로 마감을 했군요
08:58색감이 유럽 선장 같기도 하고
09:02그죠?
09:05가구 이게 타고난 세 분이 있어
09:07타고난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색깔이
09:09있어요 있긴
09:10언니도 미술선생 출신이고 교사 출신이고
09:14교사 출신이고
09:16언니도 미대 출신이고 그래요
09:18
09:19그러면 안도 금고한테 한번 가볼까요?
09:20네 가시지요
09:30이렇게 보면 시골 카페 느낌인데
09:35또 여기는 옛 산골 흙지 그대로인 것 같고
09:39세 자매의 감성만큼은 어떤 건지 짐작이 가는데요
09:44와 이 공간도 아담하고 너무 좋은데
09:47도대체 어디서부터 손댄 건지
09:49어디까지 새로 하신 건지 잘 파악이 안 돼요
09:51꽤나 하신 지도 오래됐고 해서
09:53처음에는 이런 거였거든요
09:55흑변
09:56흑변인데 이게 지금 마지막에 막 두슥두슥 일어났어요
09:58본 모습은 이 모습이다 라고
10:00이만큼 남겨놓은 거예요
10:01그래갖고 이제 세면만 하기로는 또 안 어울리고
10:04그래갖고 세면에다 그럼 우리 항토를 한번 섞어보자 그래가지고
10:07세면에는 바르니까 냄새가 나고 싫고
10:10황토만 또 바르니까
10:12뭔가 자꾸 떨어지고 색깔이 안 예쁜 거예요
10:15이게 이상하게
10:17처음에 이제 한 바가지 섞었다가
10:19또 두 바가지 섞었다가
10:20이 두 가지 너무 많다
10:21한 바가지씩 반만 섞자
10:23이러니까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들어낸 색깔이에요
10:27우리가
10:28아니 이거 새로운 공법을 만들어내시고
10:30그냥 뭐 이렇게
10:32하셨네요
10:35황토와 시멘트를 섞어
10:37황토에 색감을 내면서
10:39마감은 견고하게
10:41굿 아이디어다 정말
10:44이 세 분이 느끼는
10:46그 색깔에 대한 아름다움이 기준인 거예요
10:49아니 좋아하죠
10:51이 모든 것에 어울리는 새
10:54너무 튀어도 안 되고
10:56너무 낮아도 안 되고
10:59이 정도가 딱 어울린다
11:00이런 색깔
11:01희한하게 우리 세 분 세 명이 다
11:04맞다 소리가 거의 동시에 나오는 거예요
11:07참 신기하다
11:08칠해놓고 아 맞다 하면서
11:09이 색깔이다 이러면서
11:11안 해보셨잖아요 건축은
11:12
11:13우리가 딸만 네 명이잖아요
11:15아버지가 거의
11:16목숫처럼
11:17집안에 수리를
11:19옛날에 다 단독주택에서 살다 보면
11:22노다지 수리할 거잖아요
11:23그래서 옆에서 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잖아요
11:25제가 날 대모도를 했거든요
11:27아버지 옆에서
11:28그게 제가 이제 눈살피가 있으니까
11:30그런 걸 눈여겨 많이 봤어요
11:32그러니까 이제 해보자 하는 용기도도 생겼고
11:35자매는 용감했다
11:38막내 연수 씨는요
11:40무려 굴삭기까지 직접 배웠답니다
11:43어우 정말 대단하시다
11:45그리고 그랬잖아
11:47아이고
11:48야 우리 이정도면
11:50세 명 뭉치가
11:51자루 한 개 울려면
11:53헌 집 수리
11:54오늘은 한옥문의 창호지 바르는 날
12:05잘 말라야 하니까
12:07오늘처럼 햇살 좋은 날 해야지
12:10그 밑에 많이 남는
12:12모자란다 밑에
12:14더 잡아당겨 봐
12:15됐나
12:16여기도 돼
12:18아니 그런데
12:19종이가 많이 남는데
12:21좀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12:24일부러 있잖아요
12:25텀 사이에 바람 들어오지 마라고
12:27이거를 한지를 이렇게 딱 맞게 안 붙이고
12:29요래갖고
12:30요래가 나아납니다
12:31음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구만요
12:37그런데 그런 생활의 지연을 어디서 배우셨대요 그래?
12:42옛날에 엄마가 이제 항상 보면은
12:45음력 정월달 되면은 이제 설치리 한다고
12:48집 청소 대청소하고 한다고
12:50이걸 갖다가 전부 다 문을 이 지저분한 거 이거
12:53창호지 이거 막 구멍 나고 누룩한 거 다 떼다 내가지고
12:57그때 댁이 들어오면은 막 물에 불려갖고 그래갖고
12:59씻어갖고 그래 했거든예
13:02어릴 적 그 눈썰미가 세 자매를 헌집수리의 달인으로 이끈 것이고만요
13:11근데 우리가 이걸 고치면서도
13:12우리도 또 이런 재능이 있는 줄 몰랐어요
13:15어디서 그렇게 힘이 나갖고 그렇게 했는지
13:18야 우리가 이런 재능이 있었네
13:20진작 발견했으면 우리 이런 쪽으로 나갔을 건데
13:23확실히 DNA는 있는 거 같아
13:25옛날에 우리 진정 엄마가
13:28옛날에는 연탄 부뚜막 있잖아요
13:31그 부뚜막이 거기 엄마가 전부 다 그 흙을 막
13:35이래 막 반죽을 해갖고
13:37그 떨어진 데 다 엄마가 발라갖고 고치고
13:40막 이런 그런 걸 우리가 봤거든예
13:42이렇게 그런 DNA가 좀 있는 것 같아요
13:45이제 세체 중에 가장 규모가 있는 가운데 집 구경하러 갑니다
13:50이 분위기는 너무 좋고요
13:53폴딩 도어도 있고
13:55그 다음에 회랑처럼 이렇게 다 연결돼 있고
13:58그러니까 실제로는 굉장히 고급스러워요
14:00오 진짜 첫 번째 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군요
14:05석가래가 멋스러운 전통 한옥에
14:18가만 가구들은 물건은 유럽 가구들 아닌가요
14:22세월이 느껴지는 빈티지 소품들까지
14:27참 묘하게 잘 어울리네
14:31아니 지붕하고 이런 건 또 새로운 건축 공법을 만드시더니
14:35여기는 또 새로운 빈티지 문화를 또
14:37K 빈티지를 또 만드시고 이러시네요
14:40좀 안 어울리는 건 아니지
14:42안 어울리는 건 아닌데
14:43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14:44어울리는데 낯선데
14:46괜찮은데 편안하다
14:48빈티지한 스타일을 내가 옷을 좋아했어요
14:50집에 있는 걸 갖다가
14:52내가 여기서 지낼 날이 많은데
14:55애랑이 갖고 가자
14:56사람들이 전부 다 색깔이 너무 좋다 하면서
14:58그 다음번에 제일 먼저 보는 게 가구들
15:00여자들은
15:02그야말로 K 빈티지와
15:04서양 빈티지의 절묘한 조합
15:07이런 감각은 나도 한 수 배우고 싶다
15:14그게 낯설지가 않은 거지 가구가
15:16옛날 오래된 거고
15:17이게 쓰던 가구니까
15:19사람들이 낯설지는 않은데
15:21또 우리나라 거는 분명히 아닌 거는 맞는데
15:24뭐라고 말을 못하고 이쁘다
15:25그리고 저게 내 생각에 결정적으로 어울리는 게
15:28가구가 크지 않다는 거
15:30다 조금 조그만해요 가구가 다 작아요 예
15:33근데 보통 사람들은 이런 집에는
15:35우리나라에서 나는 그 가구가 어울릴 거라는
15:38고증관념이 있잖아요
15:40그 고증관념 막 깨버린 거죠
15:42저 이렇게 오래된 것들은 또 모여 있어야 또 좋아요
15:46저 누님들 또 모인 것처럼 이렇게 또 모여 있어야 또 빛을 바란다니까
15:52아무러면요 명언이십니다
15:55아이고 따시다 아이고 따시다
16:05아이코 내 맨 아랫목에 내가 누워야지
16:08따신하네
16:09따신하네
16:10어 이봐라 장판이
16:12얼마나 떼서 옛날에 탔던 거다 이게
16:15진정한 케이 빈티지 감성
16:17여기 있구만요
16:19색깔에는 볼 때와도 감탄스럽죠
16:21이렇게 누워가지고 저 색깔에 보이는 게
16:23언니야 우리가 옛날에
16:25우리 색깔에 좋아가지고 고생한 거 생각하면
16:28여기가 제일 예쁘죠 색깔이가
16:31각자 대구 부산에 가족과 아파트를 두고
16:35이젠 청성에서 신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는데요
16:39어우 좋겠다
16:41애들 다 결혼시켜 놓고 이제 여기 와서 이렇게 있는 거지
16:47만일에도 돌볼 아직 어린 자식이 있다면
16:50아예 엄두도 못 내지
16:51애들 학교 보내야 되고 하면은
16:53여기서는 못 살지
16:55가족은 지금은 영감하고
16:58아들 하나 장가 안 간 아들이 있는데
17:00알아서 다 해결해요
17:02내가 필요가 없습니다 집에
17:03나는 뭐 나는 오늘 청성 간다
17:05하면 청성 가는 거
17:06오늘 누나 집에 간다
17:08네 다녀오세요
17:09오늘 너 동생 집에 간다
17:11다녀오세요
17:12그래요
17:13마찬가지죠 애들도
17:14이제 엄마 인생을 살아야 된다
17:16우리 다 컸으니까 걱정하시지 말이고
17:18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고
17:21가고 싶으면 가고
17:22오고 싶으면 오고
17:23뭐 먹고 싶으면 뭐 물고
17:25자유롭게 사시라고
17:28드디어 끝집을 탐구할 자래
17:32이 집도 폴딩 도어로
17:37단열과 시원한 개방감을 꾸면은요
17:40여기는 들어오자마자
17:42주방이 한가운데 딱 있고
17:44그게 그 다음에
17:45좀가 들어 누울 수 있는
17:46이런 공간까지 있고
17:48이 집은 사실은 버려난 집이었어요
17:50여기는 도저히 가능성이 없다
17:53오다가 보니까
17:54제가 좀 걱정되는 게
17:55이 집이 무너지고 있어요
17:58엄마야 이걸 어쩐 데
18:01아니 집이 거의 들어 놓고 있는데요
18:04처음부터 이 상태였다는데
18:09허물 생각은 안 했던 거예요?
18:12일단 이건 넘어질지 안 넘어질지
18:15전문가를 불러서 한번 물어보자 그랬어
18:17그렇게 좀 약간 건축하시는 분이 오시더니
18:20이게 이렇게 됐는데
18:22만약에 이렇게 됐으면
18:23이거 무너진다
18:24근데 이쪽은 바로 돼가 있고
18:26이쪽만 이렇게 돼서
18:27약간 마른 목걸이다
18:28그래서 무너지지는 않을 거라 하시더라고요
18:32피사의 사탑처럼
18:33넘어질 듯 안 넘어진다 해서
18:36끝집의 별명이 너구의 사탑
18:39다시 봐도 신통하네
18:49어머 세상에 이 분위기는 또 무슨 일이야
18:55이건 케이빈티지 아일랜드인가요?
18:58여기 거리가 여기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 주방에
19:01오면서 쭉 봤는데 위에가 다 다르네요
19:03세월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석가래는 그대로인데
19:08천장 마감이 뭔지 독특한데요
19:15짜잔 하면서 뜯었는데
19:17이게 너무 예쁜 거예요
19:18그러니까 이거 살려야 된다 하고
19:20뜯 보니까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19:22이 작품은 순전히 우리 언니 작품
19:25그러니까 지붕을 안 뜯고
19:27안에를 새로 해야 되는데
19:29석가래 뒤에 손을 넣어가면서
19:31손을 넣어가면서 이렇게 매번 쪼가리 하판을 이렇게 다 대신 거네요?
19:36큰 데 들어가는 데는 이제 크게 밀어였고 안 되는 데는 전부 쪼각쪼각 해가서 밀어였고 한 번 밀어였 게 아니고 고 텀새 텀새로 또 밀어였고 몇 번씩을
19:45원래 이 상태였던 곳을 직접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석가래 사이사이 하판을 끼워 넣었답니다
19:54어디 예술이 따로 있나요? 이게 바로 예술 작품이지 암은요?
20:05이게 원래 돌잠이 이만큼 싸져가지고 무너져가지고
20:09여기는 뒤에 뒤안간이에요
20:11요 뒤에 있는 요 개비원 담장도 직접 예예예예
20:16물론 이제 포크레인 기사가 우리가 만들어 개비원도 우리가 처음으로 만들었거든요
20:21돌을 담아 주잖아요 그럼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차곡차곡 해갖고
20:24그래 전부 우리 손수 다 한 겁니다 이게
20:26조금 뭐 슬퍼도 비닐로가 다 커버해 주잖아요
20:29아니 이거 석기방두용 비닐 이거 진짜 아이디어 이거 이해하시는 거 같은데
20:36이거 나의 사랑 비닐로라니까 이제
20:38무너져가던 폐가를 되살리기 위해 세 자매가 힘을 합쳐 고군분투한 시간
20:45건축을 몰랐기에 오히려 더 틀을 깰 수 있었던 상상력과
20:54거침없는 실행력의 콜라보 덕분에
20:57이런 마법같은 공간이 탄생한 거겠죠
21:01제가 건축을 배워갑니다
21:07
21:09아유 또 그러면 또 우리가 너무 좀 재만스럽습니다
21:12건축이라는 게 진짜 여기 와서 제가 오늘 제대로 배우고 갑니다 진짜
21:16근데 혹시 소장님이 이래 이제 헌집 뭐 시골집 이래 혹시 수리할 일 있으면 저희들 세 자매를 데려다 쓰십시오
21:26전국에서 수리 요청 쇄도 하겠는걸요 아유
21:33오늘 좀 많은 걸 느꼈어요 예 저
21:36건축 탐구 집이잖아요 예 저희가 말하는 건축은 결과가 아니고 과정을 말하는 거거든요
21:44어 결과는 건물이고 건축 탐구 집은 그 집 짓기 과정을 가장 잘 담아낸 집이다
21:51오늘 받던 이 세 분 누님들 어머님이라고 해야 되나 워낙 젊게 사시고 너무 유쾌하시고 이런 집 짓기를 통해서 과정을 통해서 많은 추억과 이런 걸 쌓으면서 이렇게 젊게 사시는 거 아닌가 이런 걸 보면서 나도 저 나이 돼서 다시 집 짓기를 이렇게 해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 정도로 감동스러웠습니다
22:15설계도도 건축서도 따로 없이 되살린
22:23세상 둘도 없는 세 자매의 해방 공간
22:29구석구석에 우리가 정말 애정을 쏟아 부은 곳곳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것도 포기할 수 없듯이 또 이 자매에 대한 강한 애정도 생기고
22:41처음에 시작할 때부터 이까지 왜 전우야라는 것도 있죠 5년 동안 죽으라고 같이 싸우기도 하면서 진짜 즐겁고 슬픈 일도 힘든 일도 같이 이기고 나니까 그런 기생이
22:54그것도 그렇고 아무리 좋은 집이 있으면 뭐합니까 누구랑 같이 사느냐
22:58네 아무러면요 무너져가던 집을 다시 일으켜 세운 가장 단단한 주스들 역시 세 자매의 끈끈한 우애일 겁니다
23:11건축가도 무릎 탁치게 만드는 또 다른 감각의 고수를 만나러 서울 강석으로 갑니다
23:28서울로 온다 해서 도심지를 생각했는데 포도나무 이런 것도 보이고 완전 저희 어렸을 때 80년대 그때 기억이 나는 동네입니다
23:42와 서울이 이런 동네가 남아있었군요 김포공항 바로 옆 개화동이라네요
23:49개화동은 혹시 처음 와보셨어요?
23:56맨날 저 공항 갈 때만 여기 지나다녔는데 가는 길 옆에 이런 동네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24:11문패들 하고 이런 거 보면 옛날에 이런 데서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고 이런 것도 했고 이런 폭에서 축구 야구 자치기 이런 것도 다 했죠
24:21추억의 한 장면 같은 골목 풍경입니다
24:26그런데 이분은 누구실까?
24:31소장님 여기요
24:34제대로 찾아왔네요
24:38반갑습니다
24:40반갑습니다
24:41반갑습니다
24:42왜 이렇게 나와 계세요?
24:43저희 집 찾기 좀 어려우실까봐 제가 이렇게 배우고 나왔습니다
24:46진짜 여기 걷다 보니까 다 비슷비슷하고 오래돼서 좀 헤맸는데 저는 사실은 동네 분위기가 있어서 조금 연세가 있으신 분이 나오실 줄 알았는데
24:56이 동네가 사실은 제가 태어났던 동네인데
24:59진짜 오늘 가는 집이 기대됩니다
25:04이번에도 추억의 낡은 주택을 선수 리모델링 한 걸까요?
25:10여기가 저희 집입니다
25:12왠지 지금 시간이 늦게 지네요 집이
25:15동네 다른 집들처럼 박공지붕 주택일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네요
25:30여보!
25:32기다리고 계셨나 보다
25:35아이고 안녕하세요
25:37아이고 우리 가족들 다 같이 나오네요
25:40아우 달란한 가족이네요
25:44집이 여기서 보니까 너무 단아해 보여요
25:47꽤나 오래된 집 같은데
25:49이 집은 몇 년 된 집이에요?
25:51제가 17년 전에 지어서 16년 쭉 살고 있어요
25:5633세 집을 지었어요
25:59아 33세
26:01안녕하세요
26:025대째 내려오는 지터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 남편 유용훈입니다
26:08결혼해서 쭉 이 집에서 살고 있는 아내 김경희입니다
26:12원래 유씨하고 권씨가 집성촌을 많이 이루고 있었고
26:17할아버지가 지으신 한옥집에서 태어나서 5년 정도 제가 살았습니다
26:25저는 문화유씨 자상공파 39대손입니다
26:29조상 대대로 살던 터인데다 유년 시절의 아란한 추억까지 깃든 곳
26:40고주 할아버지 때부터 초가집을 짓고 살고 계셨고
26:44그리고 그 이후에 저희 할아버지께서 한옥집을 신축을 하셨었고
26:50또 한 대 건너서 제가 여기 새롭게 주택을 신축하게 됐습니다
26:55보자마자 가장 놀란 게 이게 송팜 외장재인데
26:59이걸 외장재로 잘 안 쓰거든요 사실은
27:01아 예 적산목인데 그래도 좀 독특하게 한번 해보면 어떨까
27:06제가 나무를 워낙 좋아해서
27:09목주 주택인가 했더니 콘크리트에 적산목을 덧댄지
27:133,4년에 한 번씩 오일 스테인을 바르며 관리한답니다
27:18진짜 아내도 너무 궁금한데 한번 들어가볼까요?
27:25
27:26소장님 한수 배울 마음 준비 다 하신 거죠?
27:30이 집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걸요?
27:37전혀 상상하지 못한 반전 한옥 분위기?
27:47분위기?
28:03복도를 끼고 아담한 충정을 품은
28:06미음차 한옥 구조의 집이었군요
28:09모든 한 집인 줄 알았거든요
28:15근데 현관에서부터 복도를 타러 쭉 여기까지 들어오는데
28:19너무 감동스럽습니다
28:21옛날 한옥 느낌을 내고 싶어 하셨구나
28:24네 맞아요
28:25제가 태어난 공간이다 보니까
28:27미음차 한옥 구조에서 좀 영감을 얻었고
28:30이걸 좀 구현해보고 싶었습니다
28:32그 다음에 제가 오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냐면
28:34장식제 이런 거 하고 보고 있으니까 타임머신을 타고
28:39독립운동 하는 사람들이 비밀 모임 해야 될 것 같은 느낌?
28:43약간 비밀기지 같은 느낌?
28:44네 비밀기지 같은 느낌?
28:45네 비밀기지 같은 느낌
28:46듣고 보니 가정집이라기보다 그 시절이 배경인 영화 세트장 같네요
29:02한옥의 구조를 그대로 쓸 수는 없지만
29:05그래도 이 구조가 어쨌든 저한테는 되게
29:09이런 구조로 꾸며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난 다음에는
29:12이 안에 어떻게든 한옥의 분위기를 이 안에 녹여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29:18그래서 여러 가지 창살이라든지 한옥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을 했었어요
29:27고풍스러운 공간에 고가구와 소품들로 묵직한 운치를 더했답니다
29:36저런 것도 그럼 다 히스토리가 있는?
29:39네 저 3단 농 같은 경우에는 저희 할머니가 혼수로 가져오셨던 농이고요
29:46저 옆에 있는 나폐함 같은 경우도 저희 할아버지께서 결혼하실 때 지고서는
29:53가문의 역사가 깃든 보물이군요
29:56결혼하실 때 저거 남편이 물려받아서 썼어요?
30:00네네
30:01진짜 저거 메고 왔어요?
30:03저거 지고 그리고 왔어요
30:05근데 사람은 굉장히 현대적인데
30:07한옥 분위기의 집을 짓고
30:12옛 물건들까지 소중하게 간직하는 이유가 있답니다
30:17제가 장손이었기 때문에 제가 되게 귀한 아들로 태어났었고
30:28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는데 저는 사실 좀 그게 부담스럽기도 했었어요
30:34제가 할머니 댁에 가면은
30:37그러니까 할머니 입장에서는 저 빼고는 다 그냥 배경이 돼버리는 거예요
30:42저한테 달래 오셔가지고 안기고 품에 안겨가지고 막 이렇게 하고 계시고
30:47자고 일어나면은 막 할머니가 음식을 바로 그냥 입 앞에 이렇게
30:53그런 식으로 좀 과한 사랑이 조금 부담스러웠다는
30:58근데 사랑 또 많이 받아서 좋았기는 했다고는 또 얘기하더라고요
31:04어떻게 보면 그때 받았던 사랑이 제가 좀 그게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31:09그때 받았던 사랑이 지금까지 제가 살아가는 또 힘이 되고 있지 않나 생각도 들어요
31:16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쓸쓸히 날가가던 집
31:23물려받은 집을 고칠까 생각도 했지만
31:26비용이며 여러 제약들 때문에 아쉽지만 허물고 새로 짓게 된 거랍니다
31:38남편분의 이 집에 대한 애정 이런 게 다 느껴져서
31:43진짜 정성이 느껴져요
31:45거의 5성급 호텔 아니 7성급 호텔 복도 같은 느낌
31:49한옥 창살 문으로 돼 있는 여기 안도 너무 궁금해요
31:56잠시만요
31:57잠시만요
31:58제빵
31:59제가 이제 이들 중간에 잘 맞은 것 같은데
32:00저는 등장을 못하고 지지게 된다고 합니다
32:013성급 호텔 버전
32:033성급 호텔
32:075성급 호텔
32:12마이크
32:134성급 호텔
32:14아이악
32:15이야 이게 진짜 현대적이면서
32:18그러면서 또 굉장히 올드하고 앤틱하고 철골도 보여, 희원.
32:29이 분위기를 대체 뭐라고 표현해야죠?
32:33우리 소장님 궁금하실만 하네요.
32:39한옥 느낌이 나는 복도를 쭉 따라와서 문을 딱 열고 들어왔는데
32:44갑자기 십자골 운전하러 가야 될 것 같은 또 서양의 느낌이.
32:49제가 빌라를 좀 지나가다가 보니까 이런 외장재가 있는 거예요.
32:54똑같은 외장재가.
32:56근데 그게 되게 저렴하더라고요. 보니까.
32:58이게 인조석이거든요.
33:00근데 제가 신축할 때 이거 그러면 내부에도 한번 써볼까?
33:03그런 아이디어가 생겨서 이게 사실 인부들이 작업하는데 몇 방 며칠 걸렸어요.
33:09하나하나 이걸 갖다가 백색 시멘트로 하다 보니까.
33:12근데 하고 나니까 꽤 그럴싸한 것 같더라고요.
33:17집 짓기 전에 한옥에 대한 공부들을 꽤 했었어요.
33:20아 어떻게 지어야겠다.
33:21근데 다른 학들 보면 다 천편일률적으로 나무가 있고 벽이 하얗고
33:26이거가 이제 딱 고정화되어 있어서 그건 틀은 한번 깨보고 싶다.
33:32아무도 범접하지 못하고 내가 그냥 다 선택 내릴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
33:38이 집은 외관도 복도도 반전이더니
33:43거실은 한옥의 틀에서 벗어나 동서양을 한 공간에 과감하게 버무려 놓았구만요.
33:53저도 처음에 집 지을 때는 워낙 많은 개념들이 혼재가 돼 있으니까
34:03이것들이 다 같이 보여질 때 전체적인 느낌이 어떨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는데
34:10막상 그냥 좀 호기롭게 한번 해보고 나니까 의외로 좀 묘한 조화가 또 생기더라고요.
34:17기본적으로 디자인은 저희 입장에서는 색감인데 색감이 너무 통일되어 있거든요.
34:23이게 출처는 다른데 저기 동남아, 유럽, 그 다음에 한국, 옛날, 간살 이런 거 다 다른데 색감이 비슷하니까
34:32그게 똑같이 시간이 묻어나 있으니까 그래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34:37제가 이 집을 지을 때 꼴라주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34:41미술 기법 중에서 잡지에서 찢어다가 이것도 한번 넣어보고
34:44그런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같이 있는데
34:47그 전체적인 이미지가 하나의 되게 안 어울리는 이미지들이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게
34:53저는 좀 재밌는 것 같고
34:55이런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여러 번 활용이 됐다네요.
35:03어쩐지 영화 세트장 같더라니.
35:06네, 예쁘죠.
35:08예쁜데 저는 뭔가 과하게 막 걸어놓는다든지 진열한다든지 이런 것만 아니면
35:16저는 괜찮아요.
35:20묻어난 성격이라는 아내 경희 씨.
35:24결혼식도 남편이 원하는 대로 전통 혼례로 치렀을 정도라네요.
35:29남편이 전통 혼례 하자고 했을 때
35:35제가 진짜 별 생각 없이 그냥 했던 것 같아요.
35:44막 드레스 입고 이러면 또 다이어트 들어가야 되고
35:47그 과정들도 너무 복잡하고 싫고 이래서요.
35:51전통 혼례 하면 한복 입으면 되니까요.
35:54몸이 가려져서 아주 편하게 했습니다.
35:58딱 하나 쇼파하고 텔레비전은 약간 상상하지 않았던 거.
36:05일반적인 배치죠.
36:07이거는 제가 이렇게 TV 보고 좀 편하게 휴식하고 싶어서.
36:13이거 집이죠.
36:14그렇죠, 이거 집이죠.
36:16뭔지 아셨어요?
36:17방문관인 줄 알다 보니까.
36:21무난한 하얀 소파가 이 집에서는 가장 튀죠.
36:25아이들 방과 한방도 용훈 씨 취향을 고집하지는 않았다네요.
36:33그 대신 주방만큼은 용훈 씨 취향과 감각의 결정판.
36:48색감부터 자제, 선택까지.
36:51와, 정말 과감하고 독특하다.
36:53저도 좋아하는 색상인데 이걸 주방에 쓰신 분은 처음 봤어요.
37:05이 색상을 선택했던 거는 저도 사실은 고민이 깊었는데
37:09우선 들어올 때 이게 푸른색 계열의 복도이다 보니까
37:15뭔가 좀 되게 반전, 일단 뭔가 좀 되게 색다른 분위기?
37:20그런 것들을 갖다가 좀 대비를 좀 주고 싶었고.
37:23저런 소품, 그림 같은 것도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37:28제가 이거 얼마 전에 그렸던 건데.
37:31저거를 직접 그려서 여기 맞추신 거예요?
37:34네.
37:35혹시 지금이 미술감독님?
37:37아닙니다.
37:38지금 현재는 중학교에서 상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37:45학생 상담.
37:46그쪽으로 이렇게 심리나 이런 것들 쪽으로 좀 관심이 많으시기 때문에
37:51색상이나 이런 데도 연관이 되나 봐요.
37:54붉은색 계열의 색상들이 사람의 식욕을 돋워주고
37:57그런 영향들도 있다고 제가 들어서
38:00식욕 안 드는 색은 어떤 건가요?
38:02뭐 이렇게 푸른색 계열이 좀 이렇게 반맛떨어지는 색깔을 알겠어요.
38:10저는 푸른색 계열로 우리 집 주방을 꾸미도록 하겠습니다.
38:14다이어트를 위해서.
38:15다이어트를 위해서.
38:21그렇다면 이 집에서 나고 자란 현서와 현승이는
38:26항상 밥 잘 먹는 아이들이었겠군요.
38:32아빠는 지금 있는 음식이 이 색깔이 있으면
38:37되게 더 식욕을 돋군다고 얘기하거든요.
38:40양념치킨이었다면
38:42좀 더 얘가 주황색이니까 강렬한 색이었을 수도 있는데
38:47후라이즈라
38:47이거 생각해 봐.
38:50만약 떡볶이인데 떡볶이가 색깔이 파랗다고 생각해 봐.
38:53맛은 똑같은데.
38:55어떨 것 같아?
38:56파란색 떡볶이.
38:58그러니까 너가 그렇게 표정을 지잖아.
39:00파란색이랑 파란색 음식은 조금 사람의 식욕을 떨어뜨린다는 거야.
39:05그렇죠.
39:08저는 복도는 그래도 괜찮은데
39:11저 부엌에 있는 주황색깔의 벽지와
39:16저런 테이블이 살짝 마음에 안 들어요.
39:18저는 대부분의 집은
39:20화이트나 블랙으로 돼 있는데
39:24이 집은 나무가 많아가지고
39:26오히려 약간 특색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39:29친구들은 거의 다 저희 집이 신기하다고 합니다.
39:34왜냐하면 나무 같은 것도 많아서
39:36자신의 집과는 좀 달라 보여가지고
39:39더욱더 신기했던 것 같아요.
39:43그런 거 들으면 어때요?
39:46그럴 땐 또 저희 집이 마음에 들어요.
39:49자부심이 살짝.
39:50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39:53제가 문 위에.
39:55이 나무가지는 또 뭔가요?
39:58모양이 뭔가 익숙하기도 한데
40:00헌팅 트로피라고 하거든요.
40:03사슴뿔.
40:05그거에 대한 호망이 좀 있어요.
40:07근데 하나 사고 싶다 사고 싶다 했는데
40:09비싸죠.
40:10비싸기도 하고
40:11근데 생각해보니까 나뭇가지하고
40:14또 뿔하고 사슴뿔하고 되게 비슷해서
40:16뒷산에 가면 괜찮은 거 있으려나?
40:19바로 또 산이 있으니까
40:20이거 뒷산에서 그냥
40:21뒷산에 있는 거 봐.
40:24어우 딱 사슴뿔 모양 맞네.
40:27맞아.
40:30여기는 또 왜 발매트에 조약돌을 한가득 올려놓으셔서
40:34마침 제가 이번에 샀던 매트가
40:41세 개로 세트로 팔더라고요.
40:43근데 저게 조금 얇아요.
40:45근데 마침 조약돌 패턴이 안에 또 있길래
40:48그럼 우리 돌 있는 거 좀 조약돌들 모아다가
40:51여기다 얹어놓으면 움직이는 것도 좀 덜 하고
40:54옆에 있으면 좀 예쁠 것 같다 그래가지고
40:57저게 돌이 없을 때는 자꾸 미끄러지니까
41:00세 개가 다 따로따로 놀더라고요.
41:02근데 신랑이 아이디어 내가 꼭 저기 하니까
41:06안 움직이고 이러니까 편해서 좋았어요.
41:09사실 여기 와서 제가 제일 부러웠던 공간이
41:12저 위에 공간이거든요.
41:15너무 신비롭고 뭔가 어마어마한 공간일 것 같아서
41:19한옥 문살로머 또 어떤 반전 공간이 펼쳐질지
41:25어서 올라가 보자고요.
41:32풍수런 복도식 서재와 아늑한 작업실을 둔 공간이로군요.
41:45구석구석 간직한 추억의 물건들을 보니
41:48용우 씨가 어떤 결을 가지는 사람인지
41:52더 잘 알겠네요.
41:55소품들과 공간들을 보니까
41:58집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 이해가 됩니다.
42:02여기 와서 이 물건들을 보니까
42:04절대 버리지 않는다, 물건들을.
42:06웬만해선 버리지 않는다.
42:08모든 걸 다 모은다.
42:10근데 기타가 너무 많이 있어요.
42:12이거는 제가 이제 작사 작곡할 때
42:15그럴 때 이걸 좀 활용하고
42:18작사 작곡도 하세요?
42:20네, 그렇습니다.
42:22예전에 천재들은 다 음악, 미술, 건축을 같이 했거든요.
42:26이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42:29죄송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님.
42:32막 상상력이 자극되고
42:34저도 건축을 하다 보니까
42:36보고 있으니까
42:37흥미가 유발되고
42:39같이 하고 싶어지는
42:40그런 공간이에요.
42:42소장님 같은 대가분한테
42:44제가 영감을 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입니다.
42:52영훈 씨 자신도 자유로운 이 집에서
42:55새로운 영감을 되돌려받는답니다.
42:58진짜 색감이라든지
43:02자기가 원했던 색감을
43:04도전해보고 싶은 걸
43:06해내는 결단력도
43:08어마어마했던 집인 것 같아요.
43:10이걸 보는 순간.
43:11왜냐하면 전문가가 아님에도
43:12이걸 해봐야 되겠다고 생각하기는
43:14쉽지 않거든요.
43:15그래서 저도 여기에서 자라나는 아이들도
43:18불명히 그 영향을 받아서
43:20나중에는 표현력이 뛰어나고
43:22자기 주장이 강하고
43:24이런 아이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43:26그래서 그런 과정에서
43:28집은 어떤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고
43:30하나의 시점의 결과물이 아니고
43:32전 인생 전 과정과 같이 하는 거다.
43:36이 집에서 커가는 매일의 순간들이
43:40아이들에게 어떤 형태로 새겨질지 기대가 됩니다.
43:44아이들이 요새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는 게
43:48외출 갔다가 돌아오면
43:50다녀왔습니다 해요.
43:52저희 같이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43:54집에다가 대고
43:56아무도 없는 집에
43:58저는 그 마음 알겠거든요.
44:00애지중지 오랫동안
44:02타왔던 차를
44:04팔게 될 때도
44:06좀 애틋한 마음이 생길 때 있잖아요.
44:08저도 집에 대해서
44:10하나의 인격체같이
44:12이렇게 대하는 느낌이 있거든요.
44:14우리를 품어주고 있는
44:16우리 가족을 품어주고 있는
44:17또 다른 인격체
44:18또 다른 나
44:19그런 공간이 저는
44:20집인 것 같아요.
44:22평생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44:26사랑의 추억을
44:28대를 이어 채워가는지
44:34어쩌면
44:36특별한 영감이란 것도
44:38누군가를 향한 지극한 애정에서
44:40시작되는 거 아닐까요?
44:52카페인 줄 알고
44:54들어왔더니
44:56앤틱 샤빈
44:58카페인 줄 알고 들어왔더니
44:59앤틱 샤빈
45:00볼 때마다
45:02사랑스럽고
45:03예쁘고
45:04좋죠.
45:05행복하죠.
45:06동네 마을 사람들도
45:07참 좋아할 거예요.
45:10지금 사람이
45:11설계를
45:12직접 했거든요.
45:13제가 그림 그려서
45:14이렇게 짓고 싶어요
45:15하니까
45:16그렇게 지금 안 된다고
45:17이 뜻이 있으면
45:27모든 게 이루어진다고
45:29스트레스가 없고
45:31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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