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지운 순간, 그가 왔다"…표범 슬픈 표정에 홀린 그 남자

  • 3개월 전
“철창 앞에 선 표범의 저 슬픈 표정이 나를 이곳으로 부른 것이다.”
 
1962년 2월 11일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노루 덫에 걸린 표범. 이 표범은 수컷으로 10㎏ 정도였다. 이 표범은 ‘한표’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한표는 1962년 2월 20일 서울 창경원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1973년 8월 19일 순환기 장애로 숨을 거둘 때까지 우리 안에 갇혀있었다. 의료진은 과체중(87㎏)이 이런 질환을 부른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한표는 발견된 지 11년 5개월 만에 숨을 거둔 뒤에야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후 한반도에서 표범은 자취를 감췄다. 공식적으로 합천 오도산이 한국 표범의 마지막 서식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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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범 조선총독부에서 해수구제로 급감 
  한국 표범은 백두산 호랑이와 함께 한반도 전역에 고루 분포돼 개체 수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1919~1942년 조선총독부에서 해수구제(해로운 동물 제거)를 명목으로 총기 사냥을 허락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어 6·25전쟁으로 먹이 사실이 끊어지고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멸종에 이르렀다.
 
표범이 한반도에서 사라진 지 30년 가까이 흐른 2002년 겨울 러시아 연해주 남부 하산 지역. 표범이 다니는 길목에 한 남성이 텐트를 치고 카메라를 세팅했다. 표범이 언제 나타날지 기약이 없는 기다림. 
 
영하 30도의 추위와 배고픔·외로움을 견디며 참았다. 그동안 아무도 볼 수 없었던 표범을 만나기 위해 최기순(61) 다큐멘터리 감독은 사람 냄새마저 지워야 했다. 그렇게 꼬박 3개월이 지났을 무렵 표범...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7994?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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