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모님에 현금케이크" 피싱 사기…은행원이 막았다

  • 6개월 전
[단독] "부모님에 현금케이크" 피싱 사기…은행원이 막았다

[앵커]

'보이스피싱' 범죄, 고령층만 노린다는 건 이제 옛말입니다.

최근 부모님께 드릴 현금 케이크를 만든다며, 만기가 한참 남은 적금을 해지해 전액 현금으로 수령하려 한 20대 여성.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했지만, 행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문형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20대 여성이 은행에 들어옵니다.

행원에게 급히 신분증을 주고, 적금 해지를 요청합니다.

그런데 조금 수상쩍었습니다.

"부모님 생일이라고 현금 케이크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5만원권으로 전액 인출해달라고 말씀을…."

만기가 1년 넘게 남은 청년희망적금을 깨는 데다, 수시로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받은 겁니다.

13년 차 베테랑 행원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금 케이크 치고는 (금액이) 과하다 생각이 들어서…긴장한 모습이 있었고, 몇 가지 질문드렸을 때 짜여진 듯한 내용을 답하는…."

여성이 '화장실을 간다'며 나간 사이, 피싱범과의 연락을 확신한 행원은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이 이 여성에게 보이스피싱 사실을 알리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행원의 기지로 피해를 예방했지만, 2030세대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안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지인의 목소리나 얼굴까지 복제해 범죄에 이용하는 등 수법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어섭니다.

2030 보이스피싱 피해액, 지난해 145억원에서 올 들어 9월까지 302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은행 콜센터는) 24시간 주말에도 운영을 하거든요. 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통신사) 명의도용방지 서비스도 가입하는…."

특히 피싱 금액을 돌려받는 게 어려운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보이스피싱 #2030세대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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