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분증 믿었는데" 돈만 꿀꺽…비대면 중고거래 사기

  • 4년 전
[단독] "신분증 믿었는데" 돈만 꿀꺽…비대면 중고거래 사기

[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돈만 떼이고 물건은 받지 못하는 중고 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기를 친 판매자는 인터넷 은행 계좌개설과 삭제를 반복하는 수법으로 돈을 챙겼는데, 지난 1년 간 피해 금액만 8.000여만 원에 달합니다.

한지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진 공부를 위해 중고나라에서 카메라를 구입한 고등학생 한 모군.

판매자 홍 모씨의 사기 거래 내역은 없는지, 신분증 이름과 계좌명이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한 후 돈을 보냈지만 고스란히 돈 만 떼였습니다.

"신분증 같은 걸 보여주시더라고요. 받은 사람이 저 말고도 굉장히 많았어요. 전화번호랑 계좌도 계속 바꿔 쓰기 때문에 더치트에 검색해도 전혀 뜨지 않았어요."

여동생 결혼식 날에 쓰려고 카메라를 사려던 40대 이 모씨도 꼼짝없이 사기를 당했습니다.

홍 모씨가 인터넷 전문은행 계좌를 반복적으로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다보니 연락처와 계좌번호 만으로는 피해정보 공유망에서 거를 수 없었던 겁니다.

"전화번호하고 케이뱅크의 평생 계좌 번호하고 그쪽에서 알려줬던 이름하고 일치를 했었기 때문에 믿었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간 파악된 피해자만 50명이 넘고 피해금액만 8,000여만 원에 달하는 상황.

피해자 공동 대응 카페가 운영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만, 중고거래 사이트 측은 안전결제를 통해 스스로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저희가 고객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써는 없어요. 네이버 시스템이다 보니까…안전결제를 하라고 계속 여러 군데 붙여놓고 있어요."

중고 거래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송금 전 영상통화 등을 통해 물품을 가졌는지, 본인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더 나아가 피해자 보호를 위한 관련 법과 제도 마련이 뒷받침 되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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