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휴전 촉구에…백악관 "일시적 교전 중단은 검토"

  • 7개월 전
거듭된 휴전 촉구에…백악관 "일시적 교전 중단은 검토"

[앵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문제를 논의하던 미 의회 청문회 중 휴전을 촉구하는 기습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백악관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교전을 잠시 중단하는 건 검토할 만하다며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송상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 필요성을 역설하던 중, 회의장에 고성이 터져 나옵니다.

밖으로 쫓겨나면서도 목청껏 '전쟁 중단'을 촉구합니다.

"당장 휴전하라! 당장 휴전하라! 당장 휴전하라!"

피를 상징하는 붉은 페인트를 손에 칠한 시위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중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고, 그때마다 회의는 중단됐습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블링컨 장관은 시위대가 모두 퇴장한 뒤에야 현 상황에서 휴전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의 안보와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때 함께 맞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하마스나 푸틴이 승리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대규모 지원은 결국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먼 미래에 우리의 생산 능력을 향상 시킬 겁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미국의 번영과 전 세계의 안보를 더욱 강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백악관은 '휴전 반대'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안보 예산에 몽니를 부리는 하원을 비판했습니다.

"국가안보로 정치적 게임을 하거나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대한 지원을 일종의 정치적인 축구로 바꾸려는 시도는 없어야 합니다."

다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전투를 멈추는 것은 고려할 만하다고 한걸음 물러섰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300명의 병력을 중동 지역에 추가로 배치하는 등 군사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송상호입니다. (ssh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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