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곤돌라도 멈췄다…'물의 도시' 베네치아 가뭄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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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톡톡] 곤돌라도 멈췄다…'물의 도시' 베네치아 가뭄 극심

[앵커]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수로의 물이 마르며 베네치아의 명물 곤돌라마저 영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오세혁 아나운서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운하의 진흙 바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관광객들을 태우고 도시를 누벼야 할 곤돌라들은 옴짝달싹 못하고 서 있습니다.

이탈리아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극심한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는 해수면 기준 마이너스 60cm까지 떨어진 상황.

조수 수위가 낮아진 것은 최근 계속된 가뭄과 썰물 때문으로, 일부 수로는 물이 거의 다 빠져 배가 지나다닐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때문에 영업을 중단하는 곤돌라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로가 말라버려 타격을 받는 건 관광업계만이 아닙니다.

응급 환자나 화재 발생 등의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수로를 통한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습니다.

조수 저하 현상은 베네치아에서 매년 1∼2월 반복되는 문제지만 올해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예년보다 더 지속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유럽은 올겨울 곳곳에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이상고온에 직면했습니다.

알프스산맥을 낀 스위스 등지의 스키 휴양지들은 눈이 오지 않아 애를 태워야만 했습니다.

국제 스키 대회가 일부 취소됐고, 아예 문을 닫은 스키장도 있을 정도입니다.

기후학자들은 앞으로 알프스에서 눈으로 덮이는 면적이 매우 큰 비율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금세기 말이면 알프스의 눈이 최대 7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추산치도 있습니다.

한 지리학자는 앞으로 7년에서 17년이면 알프스산맥 중턱 높이에서 스키 타기가 아예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겨울 눈이 실종된 유럽의 풍경이, 앞으로 미래가 평균적으로 어떨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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