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세계 첫 '도시 입장료'…"당일 일정 때 5유로 부과"

  • 13일 전
베네치아, 세계 첫 '도시 입장료'…"당일 일정 때 5유로 부과"

[앵커]

세계 최초로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겠다는 도시가 등장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이야기인데요.

오버 투어리즘, 과잉 관광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인데, 이웃 국가의 다른 도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입장료를 받기로 한 건 관광객을 관리하겠다는 취지에서입니다.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연간 약 3천만명 수준, 그러나 도심 인구는 약 5만명으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정작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무너져 내렸고, 소음과 집값 상승 등으로 거주민들이 이탈했다는 겁니다.

"주민 공간을 보호해야 하고 특정 날에는 당일치기 여행객의 방문을 막아야 합니다. 따라서 입장료 시스템과 예약시스템은 베니스의 관광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일 뿐입니다."

입장료는 우리 돈 약 7천원 수준인 5유로입니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비용을 지불하면 QR코드를 내려받을 수 있는데, 수시검문에서 미납 사실이 발각되면 최대 60배, 약 44만원의 과태료도 부과됩니다.

지역 주민과 출장 등 사유로 방문한 사람, 14세 미만 청소년 등은 제외됩니다.

"입장료에서 나오는 자금이 어디로 갈 것인지 설명해야 합니다. 도시에 있는 수천 개의 버려진 집을 고친다면 내가 반대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시범 도입 단계로, 이탈리아 해방기념일인 이달 25일부터 7월까지 공휴일과 주말을 중심으로 총 29일간 시행됩니다.

베네치아의 이번 정책은 오버 투어리즘으로 고통받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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