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검찰-이재명, ‘조사 지연’ 책임 공방?
  • 작년


[앵커]
어제 이재명 대표의 검찰 조사를 두고 오늘까지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는기자, 검찰 출입하는 박건영 기자와 함께합니다.

Q1. 박 기자, 조사가 끝났는데도 검찰과 이 대표 측이 서로에게 조사 지연 책임을 묻고 있다고요?

A1. 조사를 받고 나온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이 문제를 제기한 건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제가 낸 진술서 단어의 의미나 문장의 해석 이런 것으로 절반의 시간을 보냈고…왜 다시 불렀나 의심이 될 정도였습니다."

검찰은 조사 지연 책임은 오히려 이 대표 측에 있다고 반박하고 있죠.

200쪽 넘게 질문을 준비했더니, 이 대표가 오전 11시 반쯤에나 출석을 했고 통상적인 질문에도 수차례 이의를 제기해 조사를 늦췄다는 겁니다.

Q2. 그러니까 사실상 진술을 거부한 이 대표 측에서 되레 검찰의 질문 태도를 지적한 건데, 실제로 검찰의 질문이 이전과 달라진 게 있습니까?

A2. 지난달 28일 이 대표를 조사한 검찰이 어제는 '질문 전략'을 다소 바꾼 걸로 전해집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번 조사 때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냈죠.

검찰은 이 진술서를 분석해 진술서에서 언급 안 한 내용이나 진술서에 있어도 검찰이 파악한 사실관계와 배치되는 내용.

또 진술서 문구 중에서도 그 구체적 의미를 묻는 질문으로 여럿 준비한 걸로 전해집니다.

진술서에 없는 대표적인 게 김용, 정진상 등 측근 관련 내용이나 천화동인 1호 수익 428억 원 약정설 같은 내용이죠.

이재명 대표가 과거 언론이나 공식 석상에서 한 발언 중에도 진술서와 배치되는 부분이 있으면, 어느 쪽이 이 대표의 입장인지 등을 물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기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기 힘든 질문을 계속 던지자 이 대표 측이 문제를 제기한 걸로 보입니다.

Q3. 그런데 이 대표가 '진술서로 갈음한다' 이렇게 계속 대응을 한다면. 검찰이 들을 수 있는 대답은 사실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추가 출석 요구할 것 같습니까?

A3. 검찰도 대장동·위례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를 추가로 불러도 의미 있는 진술을 듣기 어렵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 소환 가능성이 있는 다른 사건들이 남아있죠.

당장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대북 송금 의혹이 있습니다.

오늘 쌍방울 그룹 금고지기가 태국에서 송환돼 조사가 시작됐는데요.

경기지사 시절 이재명 대표의 방북비용 300만 달러를 쌍방울 그룹이 북한에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정 최고 책임자였던 이 대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거란 관측도 나오고요.

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백현동이나 정자동 개발 의혹도 당장은 아니라도 이 대표 소환 가능성 있습니다.

Q4. 박 기자, 어제 소환하면서 많이 회자 됐던 게, '회술레' 라는 표현입니다.

이 대표가 과거에도 봉고파직, 위리안치같은 조선시대 형벌을 언급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회술레 같은 수치'라는 말, 박 기자는 들어본 적 있습니까?

A4. 저도 처음 듣는 말이라 찾아봤는데요.

지금 보시는 그림처럼 조선 시대 죄인을 처형하기 전에 등에 북이나 징을 매달게 한 채로 거리를 다니게 하면서 공개 망신을 주는 형벌을 '회술레'라고 불렀다 합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을 포토라인에 반복해 서게 해 망신을 주고 있다는 취지로 이 말을 꺼낸 건데요.

검찰은 동의하기 어렵단 입장입니다.

이 대표가 검찰에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다면, 조처를 해줬을 텐데 그런 요구도 없이 회술레라고 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검찰은 앞서 정진상 실장 소환 조사 때 비공개 출석을 요구하자 언론 노출이 없는 중앙지검 지하 주차장으로 바로 입장할 수 있게 해줬다고 반박했습니다.

Q5. 1년 넘게 이어져 온 대장동 사건, 이제 끝을 향해 가는 걸까요?

A5.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검토가 본격화됐는데요.

성남지청이 조사를 마친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이송받아서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장동·위례 의혹과 함께 구속영장을 일괄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입니다.


박건영 기자 change@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