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과천 방음터널 화재…피해 커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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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과천 방음터널 화재…피해 커진 이유는?


어제 오후 과천 방음터널 화재 사고로 5명이 숨지고 38명이 중경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늘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서고, 정부는 전국의 방음터널과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트럭에서 발생한 화재가 순식간에 방음터널로 번지면서 참사가 시작됐는데요.

왜 이렇게 피해가 컸던 것인지,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제 오후 1시50분쯤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로 위 방음터널에서 폐휴지를 싣고 달리던 화물차에 불이 난 것이 이번 참사의 시작인데요. 운전자 말에 따르면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엔진에서 불이 났고, 처음엔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달리는 차량에서 불이 나면 운전자 본인은 금방 알아채기 어려운가요?

사망자들은 불이 난 트럭 주변의 차량에서 모두 발생했는데요. 불이 난 트럭과 반대 방향에서 오던 차량들이었다고 합니다. 이건 왜 그런 건가요?

화재 신고 접수 후 20분 후에 소방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바로 10분 뒤 2단계로 상향조정 됐습니다. 소방 대응은 어떻게 달라지는 건가요?

사고가 난 곳에 고가 위 방음터널 안이었습니다. 방음터널이라는 곳은 말 그대로 소음이 빠져나가지 못 하게 만든 터널인데요. 모양은 터널모양인데, 소방법상 일반 터널과는 다르게 분류가 된다고요?

2020년 8월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도로 방음터널 안에서 달리던 차량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차량에서 시작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 붙어 터널 내부를 태웠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에는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왜 이렇게 대형 참사가 발생한 건가요?

보통 방음터널에는 강화유리가 많이 사용되지만,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이 더 가볍고 설치가 쉬어서 방음벽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하는데요.
PMMA라는 것이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보면 되나요?

트럭의 불이 방음터널 플라스틱 패널에 붙으면서 순식간에 터널 안이 화염과 연기에 휩싸였다고 하는데요. 터널 안에 있던 사람들에 따르면 거대한 가스실 같았다고 하는데요?

연기도 연기지만, 열기도 매우 컸던 것 같은데요. 방음터널 천장이 타는 게 아니라 녹아서 불똥이 아래서 뚝뚝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천장에서 불똥이 떨어져 내리는 것도 화재를 더 키우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결과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든 방음터널은 불이 나면 더 위험한 건데, 화재를 대비해 일반 터널보다 방재 규정을 더 강화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해외에서는 방음터널에 대한 방재규정이 어떻습니까?

화재 영상을 보면 터널 입구에 환기구 팬이 달려 있는데요. 화재가 나는 사왕에서 환기구 팬이 계속 돌아가고 있던데, 터널 내부의 유독가스를 밖으로 배출해 줄 수 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렇게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앞서 이야기했지만 2020년에도 고가 위 방음터널에서 화재 사고가 있었고,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서도 밀폐된 방음터널 화재 발생이 위험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똑같은 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관리 점검이 필요할 텐데, 전국에 이런 방음터널이 52개나 있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번 화재 현장 주변에는 약 3000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었는데요.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소음이 퍼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음벽보다는 방음터널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방음터널의 소재나 방재규정을 다시 손보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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