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백악관 "카불 공항서 IS테러 위협은 실재"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백악관 "카불 공항서 IS테러 위협은 실재" 外


[앵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을 겨냥한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의 위협은 실재하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아프간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수많은 아프간인들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카불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테러 조직의 위협이 존재한다는 미 백악관의 발표가 있었어요.

[기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프간 카불 공항에 테러 조직의 위협은 실재하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프간에서 대피하려는 미국인과 아프간인을 향한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 IS의 위협은 현실이며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군 장비를 동원해 테러 차단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은 자칭 'IS 지부'라고 주장하는 'IS-K'가 카불 공항과 그 주변을 둘러싼 위협 탓에, 카불 공항으로 가는 대체 경로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현지 미군 지휘부가 테러 공격 가능성으로부터 공항을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능력이 있다면서 공격이 어디서 발생할지 파악하기 위해 정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이런 만큼 미국은 더 많은 병력을 카불 공항에 주둔시키기 위해 추가 파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 직후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과 동맹국의 시민권자, 미군과 국제동맹군, 아프간 정부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 등의 대피를 돕기 위해 6천 명의 군인을 카불 공항에 임시로 다시 파병한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은 하루 최대 9천 명을 아프간에서 탈출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21일 하루 동안 아프간에서 대피시킨 인원은 7,800명입니다. 이 가운데 미국이 수송한 3천900명은 하루 목표치로 제시한 하루 최대 인원 9천 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서방 국가들이 아프간에서 대피시킨 인원은 지난 14일 이후 2만5천100명입니다. 미 국방부는 미군이 투입한 150대의 군용기 외에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을 비롯해 민간 항공사 소속 18대의 비행기까지 동원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미국이 민간기를 투입하는 건 걸프전과 이라크전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다만 이들 항공기는 카불로 들어가지 않고 아프간을 빠져나와 유럽과 중동 등 미군기지로 이송된 피란민을 수송하는 데 활용됩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간 기착지로 활용해온 카타르 공항 등이 포화상태에 도달하자, 다른 나라의 협력을 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5개국 정도가 현지인의 미국행 비자 심사 기간에 자국 내 일시 수용과 비행기 환승을 허용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피란민들을 공항까지 데려오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다른 해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이 애초 목표로 제시한 오는 31일까지 대피 완료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카불 공항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압사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무작정 비행기에 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탈수로 쓰러지는 사람들도 있다면서요.

[기자]

사실상 유일한 외부 탈출구인 카불 공항으로 수만 명의 탈출 인파가 몰리면서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지난 일주일 동안 카불 공항 안팎에서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공항으로 밀려드는 인파를 해산하기 위해 경고 사격도 남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공항으로 가는 길을 막고 검문에 나섰습니다. 게다가 일부 엄마들은 아기라도 살리기 위해 철조망 너머 경비를 서는 외국군에게 아기를 건네는 비극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미 군용기로 탈출하던 임신부가 착륙 직후 아기를 무사히 출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미국과 독일 당국은 아프간 내 자국민에게 잠재적 보안상 위협이 있다며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미군 병력의 대피 지원을 카불 공항 바깥 지역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입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아프간에서 대규모 탈출 위기가 벌어지고, 카타르와 바레인, 독일에 있는 기지가 아프간에서 대피한 사람들로 과밀 상태가 되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같이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고려 중인 장소는 미국 본토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의 미군 기지도 검토되고 있다고 미 관리들은 밝혔습니다.

[앵커]

아프간을 20년 만에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새 정부를 꾸리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기자]

탈레반 사령관들이 앞으로 며칠 동안 아프간 전역의 34개 주 가운데 20개 주 이상의 전 주지사와 관료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은 대학교를 비롯한 아프간 전역의 학교도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이후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유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잔학 행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프간 일부 지역에서 정부군이 지역 민병대와 함께 탈레반에 대한 반격에 나섰습니다. 카불 북쪽 일부 지역을 추가 탈환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주요 무장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흐마드 마수드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로, "소련에 맞섰듯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탈레반을 향해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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