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경쟁사서 백신 생산' 국방물자법 발동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경쟁사서 백신 생산' 국방물자법 발동 外


[앵커]

미국이 백신 공급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미 제약사 '머크'가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도록 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을 검토 중인 가운데, 북한이 평안북도 용덕동 핵시설에 '은폐용'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세웠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첫 소식은 날로 격화하고 있는 미얀마 사태 관련인데요. 어제 열린 아세안 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목소리가 컸었다면서요.

[기자]

미얀마 곳곳에서는 지난 달 1일부터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국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실탄까지 동원해 무력으로 진압해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세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특별회의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 군정에 의해 구금된 상태입니다. 이날 회의가 주목되는 건 미얀마를 포함해 열 개 나라로 구성된 아세안의 '내정 불간섭 원칙'을 사실상 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미얀마 군정의 대응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립니다. 회의에서 히샤무딘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수치 고문과 다른 문민정부 지도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얀마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모순이 있었다'는 군부의 주장을 다루는 데 민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자고 회원국들에게 제안했습니다. 레트노 인도네시아 외교장관도 미얀마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수치 고문의 석방을 촉구하고 유혈 진압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센데요. 미얀마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연일 실탄을 발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얀마의 이런 거리로 나선 수녀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달 28일 트위터에서 미얀마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한 수녀가 중무장한 경찰 병력을 앞에 두고, 도로 한복판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담은 사진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며 애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두 손을 든 채 울부짖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안 누 따웅'이라는 이름의 수녀입니다. 지난 달 28일은 군경의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치는 그야말로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날입니다. 이를 두고 마치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연상하게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수녀의 용기 있는 행동에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 병력도 진압을 멈추고 총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녀는 또 수녀원을 쫓기는 시위대의 피신처로 제공하고 부상자 치료에도 도움을 줬다는 전언입니다.

[앵커]

비장한 심정으로 홀로 경찰 병력과 맞선 수녀의 모습은 미얀마의 비극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또, 유엔 총회 연설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면서 쿠데타를 비판했던 주 유엔 미얀마 대사의 모습도 국제사회에 감동을 줬는데요. 이번에도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면서요.

[기자]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이번에는 군부의 해임 조치에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초 모 툰 대사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볼칸 유엔총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이 여전히 미얀마의 합법적인 유엔 대사라고 밝혔다. 초 모 툰 대사는 "미얀마 민주 정부에 대한 쿠데타 가해자들은 대통령의 합법적인 인가를 철회할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달 26일 유엔 총회에서 미얀마 국민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연설한 뒤 미얀마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용기를 보여줬습니다. 다음날 군부는 '고국을 배신했다'며 대사직에서 해임했으나, 그는 물러서지 않고 해임 결정에 저항하는 모습입니다. 초 모 툰 대사는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대사직에 관례적으로 수반되는 면책 특권을 통해 자신의 일을 계속 지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미얀마 군부가 새 유엔 대사를 임명한다면, 유엔에서 누가 진짜 미얀마를 대표하는 대사인지를 놓고 표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쿠데타를 무산시키기 위해 국제적인 압력을 동원할 것"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북미 정세와 관련한 소식 살펴볼게요. 북한이 핵무기 보관 장소 입구에 구조물을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위성에 포착됐다는 소식이네요. 바이든 행정부가 곧 대북정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런 소식이 전해졌군요.

[기자]

CNN이 보도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은 지난해 '용덕동 핵시설'에 지하터널 입구를 가리려고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새 구조물을 건설했습니다. '용덕동 핵시설'은 미 정보기관들이 핵무기 보관시설로 의심하는 장소로, 여전히 핵무기 보관시설로 쓰이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북한이 이미 축적한 물량을 숨기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가면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재확인된 것이라고 CNN은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러한 움직임을 취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몇 주 안에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있어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달리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대륙간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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