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취임 92일간 백신 2억회분 접종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취임 92일간 백신 2억회분 접종 外


[앵커]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코로나19 백신 2억회분 접종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현재로선 충분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이자 최고경영자에 이어 바이오엔테크 최고 의학 책임자도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백신이 부족한 상황인데,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백신 2억회분을 미국민에게 접종했습니다. 취임 100일까지 2억회분을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군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백신 2억회분을 미국 국민에게 접종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임한지 92일째 되는 날인 21일, 이 같이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취임 100일 안에 1억회분 접종 목표를 제시했다가, 이후 2억회분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그는 " 취임했을 때 속도였다면 빨라도 9월 초에 2억회분 접종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 내 백신 접종 수치는 현재 1억9천840만회분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위한 유급 휴가를 줘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그 기간의 휴무 비용을 상쇄할 세금 공제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내 확진자의 대부분이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 지금은 열여섯 살 이상 모든 사람이 접종받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현재로선 충분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그렇게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그나마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가운데 나온 겁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백신을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개념인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비축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0만회분을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하기로 지난 달 결정한 바 있습니다. 미 국무부도 미국 내 코로나19 통제가 사실상 우선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자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는 백신 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의 도입 여부를 고민 중인데요. 만약 부스터샷을 도입하면 미국도 백신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데 업계에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백신 접종자의 효능을 보강하기 위한 '부스터샷'의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외즐렘 튀레지 최고 의학 책임자는 2회 접종하는 자사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세 번째 접종을 필요로 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 후 3회차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 책임자는 계절성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도 해마다 접종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백신으로 생성된 면역뿐만 아니라 자연 발생 면역도 점차 약해지는 조짐이 나타난다"며 "과거 확진자들에게서 면역이 약해지는 것을 목격했다. 백신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예상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언급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가 2회 접종 후 12개월 내로 '세 번째 주사'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걸 뒷받침합니다. 불라 CEO도 해마다 추가로 백신을 접종해야 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부스터샷의 필요성은 미국 당국도 검토 중이며 도입 여부에 대한 결정은 이르면 여름이 끝날 무렵 내려질 전망입니다. 부스터샷 접종 계획이 공식화하면 미국 정부가 추가 백신 구매에 나서고, 이로 인해 백신의 글로벌 수급불안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이 만든 백신이 유럽에서는 다시 공급되고 있어요.

[기자]

존슨앤드존슨은 얀센 백신의 공급을 유럽에 재개했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이 이 백신과 연관된 매우 드문 혈전증 부작용에 따른 위험보다 접종에 따른 이익이 더 크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겁니다. 이 회사는 백신 포장 라벨에 희귀 혈전증을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추가하고 증상과 치료법을 명기하기로 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은 유럽연합 EU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와 계약한 2억회분을 공급하고, 미국 당국의 결정에 따라 미국에 1억회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는 800만명이 얀센 백신을 맞았으나 여성 6명에게서 희귀 혈전이 생겨 접종을 유보하고 23일 접종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네덜란드는 21일부터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도 이 백신을 사용하는데, 60세 이상으로 제한을 뒀습니다. 프랑스와 독일도 접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AFP통신은 다른 EU 회원국도 얀센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얀센 백신 공급이 재개되면서 이 백신의 장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얀센 백신은 극저온에서 유통·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 달리 일반 냉장고에 보관해도 되고 한 번만 접종해도 됩니다. 가격도 접종당 10달러로 화이자, 모더나의 절반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백신 수급이 세계 곳곳에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을 접종장으로 오게끔 하는 당국의 노력도 필요해보이는데요. 백신 접종에서 인종별로 뚜렷한 차이가 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뉴욕시 성인 4만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회분이라도 접종한 백인은 44%에 이르지만,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30%, 20%대로 그 속도가 더딥니다. 대유행 초기 감염률이 높았던 히스패닉과 흑인 주민들의 '백신 불신'을 덜어내고, 백신 접종장 방문을 위한 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