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푸틴에 인권·해킹의혹 제기…공동성명 없어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푸틴에 인권·해킹의혹 제기…공동성명 없어


[앵커]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미러 정상회담이 끝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 나라 간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푸틴 대통령도 이견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건설적인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과 해킹 등 푸틴 대통령이 껄끄러워하는 이슈들을 거론했고 공동성명도 없이 끝났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팽팽한 긴장감 속에 관심이 집중됐던 미러 정상회담이 끝났습니다. 회담 의제들은 예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군요. 이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의 의제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껄끄러워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감 중인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거론하며,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국제 규범을 위반한 채 나발니를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한다면 러시아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니가 사망한다면 러시아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푸틴 대통령에게 분명히 했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연장선 상에서 간첩 등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 문제도 거론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선 개입을 비롯해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하는 각종 해킹과 관련해, 러시아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상당한 사이버 능력이 있다는 걸 말했다며 상황에 따른 미국의 보복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또, 미국은 미국과 동맹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는 걸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회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면서 앞으로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될 전망이 있다는 여지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이 두 나라 관계 진전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몇 달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담은 두 나라 외무장관을 대동한 소인수 회담과 확대회담 등 모두 3시간 남짓 진행됐습니다.

[앵커]

그동안 여러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지각이 잦았던 푸틴 대통령,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미국이 치밀하게 준비를 잘 한 것 같은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어떻게 평가했나요.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측 이견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문제에서 양측 평가들이 엇갈렸다면서도 양측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입장차를 좁히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이 함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하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과 새로운 이해와 신뢰의 수준에 이르렀나'는 질문에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말을 인용해 답했습니다. '인생에는 행복은 없으며, 오직 행복의 섬광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톨스토이의 말을 인용하면서 "현재의 미러 관계에서 가족 간의 신뢰 같은 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신뢰의 섬광은 비쳤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도 "기대했던 대로 아주 건설적이고 균형 잡혀 있으며, 경험이 아주 많은 사람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러 갈등 와중에 자국으로 귀국한 두 나라 대사들을 조만간 근무했던 곳으로 돌려보내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2026년에 시한이 종료되는 미국과 러시아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 무기 감축 협정'을 대체하기 위한 핵 협상을 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 정부 기관과 기업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두 나라가 사이버 안보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두 정상 간 대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다소 얼굴을 붉힐 수 있는 의제가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리는 알렉세이 나발니 문제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바로 직전에도 나발니가 사망하면 두 나라 관계를 해칠 뿐이라고 경고했잖습니까.

[기자]

바이든 행정부는 나발니가 수감될 때부터 줄기차게 석방을 요구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인권 문제와 정치범 탄압 문제 등을 제기했다고 전하면서, 그러한 문제는 미국도 있다고 역공세를 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인권 문제 사례로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 유지 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과 미 대선 이후 의사당 점거 사건 때의 폭동을 들었습니다. 나발니 탄압 비판에 대해서는 나발니는 유죄 판결의 집행유예를 받아 당국에 출석해야 하는 의무를 무시하면서 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갔으며 퇴원 후에도 출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에도 의도적으로 당국에 체포되는 길을 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군대를 이동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자국 안에서 합법적으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서로 상대국 방문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방문을 위해서는 조건이 성숙해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관계가 호전되길 바라봅니다. 이번에는 경제 분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으로 동결했지만 금리 조기 인상을 전망했다는 소식입니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현행 '제로 금리'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시기는 애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 대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미국 내 확산이 감소했고 경제활동과 고용 지표가 호전됐다고 연준은 설명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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