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풀리자 '음주 운전' 급증…사람 치고 역주행하고

  • 3년 전
◀ 앵커 ▶

어제부터 비 수도권 지역에서는 새로운 거리 두기를 시작 했죠, 그 영향 때문인지 음주 운전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만취해서 역주행을 하는가 하면 다른 차를 들이 받아서 운전자를 숨지게 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부산 북구의 한 주택가.

## 광고 ##승용차 한 대가 안전방지턱을 넘어 속도를 높이더니 길가에 선 보행자들을 향해 그대로 돌진합니다.

구급차가 출동해 쓰러진 피해자들을 병원으로 옮깁니다.

[사고 목격자]
"사람들은 완전 무방비 상태였지. 차가 오면 이쪽에서 오는데 내려오는 차가 왜 저쪽으로 오나…"

사고를 낸 40대 운전자 A씨는 부산 수영구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이곳까지 무려 11Km를 달려온 음주 차량은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에야 결국 멈췄습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

2시간 뒤, 부산 기장군에서는 한 50대 운전자가 도로를 1km가량 역주행했습니다.

근처를 지나던 순찰차가 급히 따라가 앞을 막아섰지만, 핸들을 틀어 달아나려 합니다.

다시 한번 막아서자 그제서야 차를 완전히 멈추고 운전석에서 내렸는데, 음주측정 결과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손기훈/부산 기장경찰서 교통안전계]
"안 내리려고, 도주하려고 자꾸 (다른 곳을) 보더라고요. 뒤로 후진하려고 살피는 걸 창문으로 보고 '빨리 내리시라', '위험하다'고… 벌써 내릴 때부터 술 마시는 걸 감지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지난 5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차츰 완화되면서 음주운전도 늘어났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영업 제한 시간이 자정까지로 늦어지고, 모임제한도 풀리면서 한 달 동안만 음주운전자 450명이 적발됐습니다.

비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음주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강원 원주에서는 만취상태에서 승용차를 몰던 30대 운전자가 1톤 화물차를 들이받아 화물차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또 경북 안동에서는 만취한 40대 공무원이 승용차를 몰고 경북 도청 근처의 상가로 돌진한 뒤 도망쳤다가 자수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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