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하다 손소독제 적발?…"음주운전 줄었다"

  • 3년 전
◀ 앵커 ▶

거리 두기 4단계로 올라간 이후 수도권의 이동량이 줄었다는 건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휴대 전화 이동량을 분석해 보니 지난 화요일 수도권의 이동량은 일주일 전보다 11% 줄었습니다.

반면 비수도권은 9% 늘었는데, 걱정 한대로 이른바 풍선 효과 탓입니다.

이렇게 수도권에 이동량, 또 사적 모임이 줄면서 음주 운전 적발 건수도 확 줄었는데요, 어젯밤 서울 시내 단속 현장을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음주 단속 경찰]
"음주 단속 중입니다. 부실 필요 없습니다."

경찰이 차량마다 비접촉식 음주감지기를 밀어넣습니다.

운전자가 숨을 내쉴 필요 없이, 차량 안 공기의 알코올 농도를 재는 겁니다.

그런데, 좀처럼 적발되는 차량은 없습니다.

차량 내 알코올 농도가 높게 나온 한 차량.

## 광고 ##[음주 단속 경찰]
"잠깐만 음주 감지 좀 하겠습니다. "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내뿜는 숨을 다시 한 번 검사합니다.

[음주 단속 경찰]
"이 걸로 한번 불어보시겠어요? 세게… 감지 안되셨어요."

알고보니 술을 마신 게 아니라, 알코올 성분 손소독제를 써서, 차 안에서 알코올이 측정된 겁니다.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 서초나들목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0건.

다른 곳에서도 2시간 동안 단속을 했지만 역시 단 한 명도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상반기 음주 사고는 1년 전에 비해 17.7% 줄었습니다.

특히 음주운전 사망 사고는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고, 사회적 인식도 달라졌지만 거리두기로 술자리 자체가 준 것이 큰 몫을 한 걸로 분석됩니다.

경찰은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원정 음주'를 갔다가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막겠다는 방침입니다.

[최진식/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안전계 팀장]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인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또 술을 드시고 운전하시는 분이 있을 수가 있고…"

이에 따라 8월 휴가철이 끝날 때까지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로 등지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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