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한 美 아파트 3년 전 "보수에 100억원 필요" 견적

  • 3년 전
붕괴한 美 아파트 3년 전 "보수에 100억원 필요" 견적

[앵커]

붕괴 사고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는 3년 전 우리 돈 100억 원이 드는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는 견적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신속히 보수에 나서지 않았고, 결국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목요일(24일)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이 아파트는 3년 전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는 견적을 받을 정도로 하자가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당국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2018년 구조공학 기업인 '모라비토 컨설턴츠'는 아파트를 보수하는 데 910만 달러, 우리 돈 약 1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주차장과 현관, 수영장 수리 비용만 380만 달러가 든다고 예상했는데, 사고가 날 때까지 해당 보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업체는 당시 보고서에서 "일부 가벼운 손상도 있지만, 콘크리트 부식 부위는 대부분 신속하게 보수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수영장 방수제 하자로 그 밑 콘크리트 슬래브에 중대한 구조적 손상이 생겼다며, 방수제와 슬래브 교체를 권고했습니다.

또 수영장 밑 지하 주차장 곳곳에서도 손상 부위가 발견됐고, 콘크리트 기둥과 벽에 금이 가고 바스러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모든 문제는 신속히 다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벽이나 바닥에 금이 가거나, 테이블이 수평을 이루지 못하고 있거나 하는 등의 징조가 보이면, 건물 자체에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AP 통신은 3년 전 보고서에서 시급한 위험에 대한 경고는 없었다며, 당시 관측된 손상이 건물 붕괴 원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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