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못 했어도…마지막까지 빛난 배구 여제

  • 3년 전
우승은 못 했어도…마지막까지 빛난 배구 여제

[앵커]

11년 만에 국내 리그로 복귀한 흥국생명 김연경 선수가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는데요.

손가락 부상에도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주며 배구 여제답게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GS칼텍스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김연경은 아쉬운 마음을 털어내고 후배들에게 애써 미소 짓습니다.

눈물을 삼키던 선수들을 불러 모아 마치 우승한 것처럼 환호하고, 스태프들까지 위로한 뒤에야 배구 여제의 복귀 시즌이 끝났습니다.

김연경은 정규시즌 공격 성공률과 서브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학폭 논란으로 팀이 휘청일 때 팀의 구심점 역할까지 해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손가락을 다친 뒤 붕대를 감고 투혼을 펼친 모습은 이번 봄배구의 명장면으로 남았습니다.

11년 만에 한국으로 복귀한 김연경 덕분에 여자배구도 활짝 웃었습니다.

여자배구 평균 시청률은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고,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V리그 시청률 신기록까지 썼습니다.

"내일부터 휴가를 보내는데 뭐해야 할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쉽기도 하고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선수들이랑 숙소 가서 한잔하고 싶습니다."

이제 관심을 끄는 건 김연경의 거취입니다.

포스트시즌에 앞서서 V리그와 작별을 암시했는데, 시즌 중에도 해외팀의 제안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아직 결정한 부분은 하나도 없고요. 천천히 쉬면서 생각을 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폭넓게 생각해서 결정하겠습니다."

김연경은 4월 말 소집 예정인 배구대표팀에서 올림픽 메달을 향한 마지막 불꽃을 태웁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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