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사회주의 간부 제거"…공포정치 칼 빼드나

  • 3년 전
김정은 "비사회주의 간부 제거"…공포정치 칼 빼드나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회의에서 비사회주의 행위를 하면 간부 대열에서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민 불만을 달래기 위해 간부들 '군기 잡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대회가 폐막한 지 한 달도 안 돼 열린 당중앙위 전원회의 분위기는 살벌했습니다.

임명된 지 한 달밖에 안 된 김두일 노동당 경제비서가 전격 해임됐는데, 올해 경제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수많은 간부 앞에서 본보기를 보인 겁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 경제에 피해를 주고, 딴 주머니를 챙기려는 간부를 '원수'로 규정했습니다.

"단위 특수화와 본위주의를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와 다를 바 없는 혁명의 원수, 국가의 적으로 엄중시하고 전면적인 전쟁을 벌이기로 한 당중앙위원회 결심이 표명됐으며…"

김 위원장은 또 '제거'라는 거친 표현까지 써 가며 간부들의 일탈 행위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비호·조장시키는 대상들을 일꾼(간부) 대열에서 단호히 제거할 데 대하여 강조됐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군기 잡기'에는 높아가는 주민 불만을 일부 간부들에게 돌리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고, 이에 따라 경제난도 더 심해지면서 북한 주민의 생활고와 불만은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당시 극심한 경제난의 책임을 김일성 시대 간부들에게 돌리고 이들을 대거 숙청해 주민 불만을 잠재웠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특정 간부를 본보기로 숙청하는 방식의 공포정치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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