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다서 800㎏ 폐어망 제거 작전…해군도 투입

  • 3년 전
태국 바다서 800㎏ 폐어망 제거 작전…해군도 투입

[앵커]

태국에서는 산호초의 숨통을 조이고 있던 거대 폐어망이 작업 개시 사흘만에 제거됐습니다.

무게 800kg의 어망은 축구장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산호초 군락을 뒤덮어 해양 생태계 파괴가 심각했는데요.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태국 남부의 산호초 군락지인 로신섬 인근 바다입니다.

산호초 군락지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하고 거대한 어망이 산호초들을 덮고 있습니다.

로신섬 일대에 몰래 버려진 이 대형 어망이 사흘간의 작업 끝에 제거됐습니다.

이번 작업에는 해군 소속 잠수부 등 40여명이 투입됐으며, 해양경비함을 비롯해 초계기와 헬리콥터까지 동원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어망은 축구장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산호초 군락 약 2,700㎡를 뒤덮고 있었고, 무게도 800㎏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산호초 대부분이 탈색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어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일부 산호초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또 산호초에서 사는 말미잘과 성게 같은 해양 생물들도 어망에 짓눌리거나 어지럽게 엉켜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망은 복잡하게 엉켜있었습니다. 사슴뿔 산호의 어망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는데 가지가 많고 부서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손상된 산호초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산호초를 옮겨 심었습니다. 회복까지는 두세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략적으로 추정했을 때 산호초의 약 10%가 파괴됐고 그것은 주로 산호초의 가장자리였습니다."

경찰은 어선 출입이 금지된 로신섬 일대의 항해 기록을 조사하고, 누가 이 어망을 버리고 갔는지에 대해 수사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