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美 바이든 취임 임박…안전 우려에 행사 대폭 축소

  • 3년 전
[이슈워치] 美 바이든 취임 임박…안전 우려에 행사 대폭 축소


[앵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1시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취임식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무장 시위 우려 때문에 철통 경계 속에 진행됩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취임식 면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앞으로 9시간쯤 뒤면,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합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습니다. 주인공인 바이든 당선인, 워싱턴DC로 입성한 상태인 거죠.

[기자]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하루 전인 현지시간 19일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를 떠나 워싱턴DC에 도착했고 취임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안전 우려 때문에 평소 이용하던 열차 대신 비행기를 이용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워싱턴DC로 들어왔습니다. 워싱턴 첫 행보로 코로나19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추모 행사는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있는 '반사의 연못'에서 열렸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연설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억하는 게 때로는 힘들지만 우리가 치유하는 방식"이라며 "국가 공동체로서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반사의 연못'에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40만 명을 상징하는 조명기기가 설치돼 주위를 밝혔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 차기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추모식에 참석한 후 바이든 당선인 부부는 관례대로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묵기 위해 찾았습니다.

취임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워싱턴DC는 경계가 삼엄합니다. 내셔널몰 일대는 폐쇄됐고 취임식장이 마련된 연방 의사당과 인근 주요 도로도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워싱턴DC에는 약 2만5천 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됐습니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2배 반 많은 수치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금 워싱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 중심지라기보다 군사 기지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반인 참석을 크게 제한하는 대신 내셔널 몰에는 '깃발의 들판'이 조성됐습니다. 19만1천500개의 성조기와 미국 50개 주와 자치령의 깃발이 자리 잡았습니다. 코로나19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미국 전역의 국민을 대표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앵커]

이번 취임식은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취임식이 될 것 같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워싱턴DC 입성을 위해 '제2의 고향'인 델라웨어주를 떠나면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면서요.

[기자]

바이든의 고향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이지만, 열 살 때 델라웨어주로 이사해 지금까지 60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DC로 떠나기 직전 고별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은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과 델라웨어주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특히 장남 보를 언급할 때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또 자신이 30년 넘게 일했던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 뉴캐슬 카운티 의회 의원에 뽑히던 과정을 떠올렸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역 주민들을 향해 좋은 시절부터 나쁜 시절까지 자신의 인생 전체를 함께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텔레웨어에서의 삶은 개인적 비극으로 점철됐다는 평도 있습니다. 그는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잃었고, 변호사이자 정치인으로 전도유망했던 아들 보도 2015년 뇌암으로 숨졌습니다. 아들 보는 델라웨어주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바이든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2016년 대선 출마를 접은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었습니다.

[앵커]

지금쯤 바이든 당선인은 백악관 영빈관에서 취임 전날 밤을 보내고 있을 텐데요. 취임식 당일, 공식 행사는 어떻게 시작하나요.

[기자]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식 날 아침 여야 지도부와 성당을 찾아 미사에 참석합니다. 워싱턴DC 세인트 매슈 성당으로 향하는데요. 미사에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초청됐습니다. 취임 당일 아침부터 여야 지도부와 나란히 미사에 참석하는 모습을 통해 '단합'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 날 대개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앞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하는데, 바이든 당선인은 가톨릭 신자라 세인트 매슈 성당을 택한 겁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됩니다. 첫 번째는 존 F. 케네디였습니다. 이 성당에는 1963년 암살당한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리며 세계적 이목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은 미사 참석 후, 취임식장으로 향할 텐데요. 취임식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무장 시위 우려로 대폭 축소했는데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현지시간 20일 오전 11시,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오전 11시 15분쯤, 취임식이 시작됩니다. 기도, 국기에 대한 맹세, 국가 제창, 시 낭송,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부르고, 제니퍼 로페즈가 뮤지컬 형식의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취임식 하이라이트인 차기 대통령의 취임 선서, 국정운영 구상을 담은 연설인 취임사 발표는 낮 12시에 진행됩니다. 취임사에서는 단합의 메시지가 강조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임 선서 직후 진행될 '가상 퍼레이드' 때는, 록밴드 '뉴래디컬스'가 활동 중단 22년 만에 단 하루 재결합해 노래를 부릅니다. 뉴래디컬스는 2015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바이든 당선인의 장남 보가 가장 좋아했던 밴드로, 이들이 퍼레이드 때 공연할 대표곡 '유 겟 왓 유 기브'는 바이든 당선인 가족이 즐겨 듣는 노래로 알려졌습니다. 컨트리가수 브룩스의 공연도 있습니다. 브룩스는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 공연한 인연으로 바이든 부부와 친분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브룩스는 이번 취임식 때 솔로곡 '브로큰 다운, 베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