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총선 연기 항의 격렬시위…'독립' 구호 등장

  • 4년 전
홍콩서 총선 연기 항의 격렬시위…'독립' 구호 등장

[앵커]

반정부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홍콩보안법이 지난 7월 시행된 뒤 꺼져가는 듯 했던 홍콩 민주화 시위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시위대가 정부의 총선 연기 결정에 항의하는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대규모 검거 작전에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이 본격 시행된지 두달여, 홍콩 시민들이 다시 거리에 섰습니다.

홍콩독립 구호를 외치는 것만으로도 강력 처벌될 수 있는 서슬퍼런 상황에도 저항의 목소리를 낸 겁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 카오룽 등 도심 지역 곳곳에서는 홍콩 정부의 의회격인 입법회 선거 연기와 홍콩보안법 도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원래 이날은 홍콩에서 차기 의원을 뽑는 입법회 선거가 예정됐었습니다.

민주화에 대한 지지 열기 속에 야권은 과반 의석을 노렸지만, 캐리 람 행정장관은 7월 말 코로나19 확산을 명분으로 선거를 1년 미뤘습니다.

" 이 시점의 선거 연기 결정이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선거 연기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판하는 민주진영은 선거일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지만, 정부가 경찰병력 2천여명을 투입해 조기 진압을 추진하자 소규모 게릴라식 시위로 전환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백명 규모 시위대는 도심 곳곳에서 홍콩 독립을 뜻하는 '광복홍콩, 시대혁명' 같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최루탄을 쏘며 강력 대응에 나선 홍콩 경찰은 12세 소녀를 포함해 수백 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 당국은 민주화 진영 인사들에 대해서도 탄압에 나섰습니다.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은 야당 피플파워 소속 탐탁치 의원을 불법선동 혐의로 체포했고, 급진 야당 소속 정치인 3명도 거리에서 정부의 선거 연기를 비판하다 붙잡혔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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