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새해 첫날 대규모 집회…경찰·시위대 신경전

  • 4년 전
홍콩 새해 첫날 대규모 집회…경찰·시위대 신경전

[앵커]

7개월째 계속되는 홍콩 민주화 시위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새해 첫날로 예정된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경찰과 시위대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은 민주화 시위와 함께 새해 첫날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100만명 안팎의 대규모 시위를 주최해온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빅토리아 공원에서 또다시 집회를 벌입니다.

집회 뒤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예정인데, 주최측은 참여 인원을 3만2,000여명으로 예상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집회를 허용하면서도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행진을 즉각 취소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경찰은 또 폭력 분자를 색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관 6,000여 명과 물대포 2대를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집회를 앞두고 시위대와 경찰의 신경전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홍콩 당국이 시위대를 지지하는 교사와 교장들을 정직시키거나 해고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교육계에 백색테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앞서서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가 모금한 7천만 달러, 우리돈 100억원을 불법이라며 동결했고 시위대는 자금줄을 차단해 투쟁 동력을 꺾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습니다.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5가지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고 홍콩과 중국 당국은 시위대에 밀리지 않겠다며 강경대응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금융 허브 가운데 하나로, '동양의 진주'로 불렸던 홍콩에선 새해 들어서도 평온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일요일 시위대 300여 명은 연말연초를 맞아 홍콩 경제에 타격을 준다며 반중정서를 드러내며 중국 보따리상 반대 시위를 펼치는 등 시위 양상도 그때그때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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