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Age Of Star Anchors ([ST대담] 스타 앵커 전성시대, 손석희 vs 김주하 맞대결?)

  • 8년 전
2011년 12월 지상파 외에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면서 보도부문, 그러니까 뉴스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는데요. 이제 한때의 지상파 뉴스 간판앵커들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어요. 최영일 문화평론가와 함께 여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Q) 뉴스 앵커, 사실 기자 출신이거나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연예인은 아닌데요. 하지만 방송사 별 메인뉴스 간판앵커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현상,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닙니다. 먼저 뉴스앵커들, 왜 스타에 버금가는 인기가 있는 건가요?

A) 네, 무엇보다 방송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것이 앵커의 인기가 아닌가 합니다. 하정우 씨가 주연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 보면요, 특정 일반인이 선호하는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에게 신뢰와 애착을 갖는 대목이 나오거든요. 우리는 자신이 주로 보는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구체적으로는 해당 프로그램의 앵커의 입과 표정을 따라 세상이 돌아가는 소식,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신뢰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건데요, 신뢰하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선택적으로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을 수 있으니까 호감 자체가 유지되지 않겠죠. 스타앵커는 인기 뿐 아니라 신뢰까지 받는다는 점에서 더 강력한 흡인력을 갖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런데 지상파를 중심으로 야간 메인 뉴스들이 있고, 간판앵커들은 시대마다 늘 있었잖아요? 왜 최근 스타앵커 전성시대니 별들의 전쟁이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건가요?

A) 네, 최근의 방송환경 변화를 배경으로 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은 1956년 시작됐습니다. 뉴스와 앵커의 역사도 반세기 이상 된 거죠. 그리고 전문분야 별 케이블 방송은 89년 위성방송을 거쳐 95년 개시된 이래 2005년부터는 디지털 케이블로 진화했습니다. 케이블에도 보도전문 채널이 두 개 있습니다만 뉴스 보도는 지상파의 전유물이었거든요. 그런데 3년 전 종합편성채널 4개사가 개국하면서 뉴스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진 겁니다. 신뢰받는 뉴스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표면적으로는 앵커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미 채널A 종합뉴스는 SBS 출신의 박상규 앵커, MBN 뉴스8은 국회의원까지 지낸 SBS 출신의 유정현 앵커, 또 MBC 기자 출신 김은혜 앵커 등 스타 경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종편 뉴스의 시청률이 지상파를 많이 따라잡았고, 다소 평면적인 지상파식 보도에 비해 색깔과 논점도 더 가미하고 입체적으로 뉴스를 파헤치는 종편 뉴스에 중장년 세대가 많이 빠져든 것도 사실인데 이런 과정에 불을 확 지른 것이 손석희 앵커의 JTBC 행이었죠. 이미 80년대부터 MBC 뉴스데스크 간판 앵커였고, 100분 토론, M본부 라디오 시선집중 등을 이끌면서 명실상부 우리나라 간판 앵커였단 말이죠. 방송에서 바로 간 것은 아니고 성신여대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다시 현장으로 뛰어든 것이었는데요. 어쨌든 보도부문 총괄 사장으로 종편 행을 했을 뿐만 아니라 메인 뉴스인 뉴스룸 진행을 직접 맡아 진두지휘를 하면서 새로운 뉴스 전쟁에 불을 댕긴 겁니다.

Q)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거기에 손석희 앵커와 같은 MBC 간판앵커 출신의 김주하 씨가 뛰어든 거군요?

A) 그렇죠. 김주하 앵커, 이대 나온 여자 아나운서에 기자도 역임했고요, 우리나라 사회에서 초 엘리트로 여겨지는 뉴스 앵커로서뿐 아니라 차가우면서도 빠져들 것 같은 큰 눈으로 만화나 영화에나 나올 법한 차도녀 앵커였는데요. 김주하 앵커를 보면 그냥 똑똑한 앵커, 예쁜 앵커 등의 구분과 수식어를 뛰어 넘는 분위기와 카리스마를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결혼과 이혼과 관련된 사건으로 뉴스를 진행하던 스타앵커가 오히려 사회면 사건뉴스의 당사자로 등장하게 되는 안타까운 기현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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