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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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5.
00:11안녕하세요.
00:12네?
00:13아니, 누구?
00:15저 기억 안 나세요?
00:18전에 몇 번 뵀는데.
00:20장미.
00:21장미?
00:23아, 그...
00:25오랜만이에요.
00:27네, 그러네요.
00:29아니, 근데 여기는 무슨 일로...
00:31사장님 가게에 치킨 사러요.
00:34대박 치킨 맞죠?
00:36아, 예.
00:37전에 보니까 가게에 무철오빠 사촌동생이 일하더라고요.
00:43예, 맞습니다.
00:46혹시 그분 이름이 뭐예요?
00:50이름이요?
00:52아, 제가 자꾸 그분한테 무철오빠라고 그래서요.
00:56차라리 이름을 알면 덜 헷갈릴 것 같아서 여쭤보는 거예요.
01:00아, 예.
01:04한...
01:06수철입니다.
01:07한수철.
01:09한...
01:10수철이요?
01:14한...
01:15뭐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01:27물어보세요.
01:28지금 대박 치킨에서 일하는 사람이요.
01:32무철오빠 사촌동생이 아니라...
01:36한무철 사장.
01:38맞죠?
01:39예?
01:41아휴, 아닙니다.
01:44그래요?
01:45무철이 이미 죽었는데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 돌아옵니까?
01:49그럼...
01:51여보세요?
02:06너 일할래?
02:08우리 가게 말고 다른 가게 아가씨 구한다는데.
02:11아니, 됐어.
02:13돈 없다고 징징대더니 왜 비싼 척이야?
02:16이제 살만한가 보다?
02:19아마도?
02:21내가 방금 어마어마한 걸 문 것 같거든.
02:35아니, 어디 갔지?
02:37이성아, 내 방금 여기다 뒀는데.
02:44아이, 깜짝이야!
02:45당신 이 시간에 여기 웬일이에요?
02:47여보, 여보.
02:48큰일 났어.
02:50통장이 없어졌어.
02:53내가 무철이 갑을 해주려고 통장을 찾는데 안 보여.
02:56당신 혹시 못 봤어?
02:58그, 그, 글쎄요.
03:00다른 데 뒀나?
03:07동생이 없어졌어.
03:08잠시만 기다려줬으면 안 보여주면 안 보여주면 안 해보자.
03:10아...
03:12아...
03:17아...
03:18아...
03:19이건 진짜고...
03:20아...
03:21아...
03:22아...
03:23아...
03:24아...
03:25아...
03:27아...
03:28아...
03:29아...
03:30아...
03:31아...
03:32아...
03:33아...
03:34아...
03:36아...
03:36너 고등학교 땐 니네 남편이랑 아무 관계도 아니었잖아
03:45근데 언니는 우초로빠랑 어떻게 다시 만난 거예요?
03:53이 자식
03:54괜찮아요?
04:02너
04:04저
04:06아 내가 잘못 봤나?
04:08기억나세요?
04:11한부철
04:13네
04:14맞아요
04:17잘가요
04:20그걸로 끝냈어야 됐어
04:44그날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됐어
04:49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05:03덕수궁 돌담길에 아직 남아있어도 다정히 걸어가는 변하였지만
05:17덕수궁 돌담길에 아직 남아있어도 다정히 걸어가는 변하였어
05:30어, 형!
05:31아, 왜 이렇게 늦었어?
05:33아, 왜 이렇게 늦었어?
05:34아, 죄송합니다
05:36제가 왜 밀려서
05:37빨리 오갈 걸게요?
05:39그래
05:39아, 죄송합니다
05:40경락이요
05:45우리 사장님은
06:07야, 저 사람이야.
06:11아, 그 가리봉돔 로키?
06:14진짜 이름 뭐야?
06:15몰라. 멋지지 않니?
06:18얼굴은 완전 남자다운데
06:19목소리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이야.
06:21거기다 저 우수에 찬 눈빛.
06:25나만 알고 싶다, 정말.
06:30러브, 러브.
06:33안녕하세요. 저는 합정동에 사는 이해우입니다.
06:38얼마 전 그에게 고백을 하러 갔습니다.
06:40그런데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더군요.
06:43과연 전 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06:52아무튼?
06:53사실 저도 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06:57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여자분을 찾아갔는데
07:00다행히 전 알아봤지만 안타깝게도 별 관심이 없더군요.
07:07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07:11언젠가 그녀 앞에 용기 내서 다시 나타날 날을 기다리며
07:18어쩌다 마주친 혹은 그녀에게 마음을 뺏겨버렸지만
07:23용기가 없어서 다가가지 못하는
07:26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들려드립니다.
07:32우리 모두들에게 할 말이 있는데
07:37왜 이리 용기가 없을까
07:43말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어
07:51내 가슴만 두근두근
07:53어떤 셀pol한 남은지를
08:07빼앗 Countdown
08:14너 너무 싫대
08:16어머니
08:17apprentice
08:18너무 싫어
08:19나는 Sta ahead
08:20어머니
08:21괜찮아요?
08:33아유, 아유, 아유, 아유, 아유, 아유, 왜 이런 걸 미자씨가 해요.
08:44나한테 말을 하지.
08:46전구로 갈 줄 알긴 알아요?
08:49네?
08:50하도 아끼고 사느라 불을 안 켜서 전구를 갈 일이 없어서 몰랐네요.
08:54그쪽이 전구를 갈 수 있는지 없는지도.
08:58제가 불을 안 켜고 살았다고요? 왜요?
09:04아, 지금 치킨 싸웠는데 먹어요. 점심 안 먹었죠?
09:10생각 없어요.
09:12잠깐.
09:15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09:17앞으로 집에 힘든 일 있으면 말해요.
09:23우리가 이혼을 해서 부부 사이에 연혼 끊어졌다 해도
09:31내가 아이들 아버지란 사실은 변함없잖아요.
09:38혼자 끙끙대지 말고 함께 나눠요.
09:43이런 사소한 전구 가는 것도.
09:50그래 줄 수 있어요?
09:51고마워요.
10:06고마워요.
10:06이 속도면 첫 주 매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겠어.
10:11어, SNS 바이럴 효과도 괜찮은 것 같아.
10:13완판 직전인 상품도 벌써 후회고.
10:15그럼 나 거래처 미팅 좀 하고 올게.
10:19다녀와.
10:19어.
10:21시원 씨, 재고 모니터링 잘하고 연령별 타겟팅 현황 엑셀로 정리해서 보고해줘요.
10:26네, 알겠습니다.
10:29안녕하세요.
10:31서우 씨?
10:32석진 오빠 만나러 왔는데 어디 갔어요?
10:35방금 외근 나갔는데 한 발 늦었네요.
10:38아, 그래요?
10:41약속하고 온 거예요?
10:43아니요.
10:43그냥 지나가던 길에 들렀어요.
10:45그럼 가보겠습니다.
10:48잠깐 차 한 잔 할래요?
10:50네?
10:52음, 네.
10:54석진이 어때요?
10:58서우 씨가 보기에 남자로서 말이에요.
11:01어떤 것 같아요?
11:03오빠야 뭐, 키 크고 잘생기고 똑똑하고 최고죠.
11:07네.
11:08석진이가 인기가 좋네.
11:11하긴 학교 다닐 때도 석진이 좋다는 여자들이 꽤 있었으니까.
11:16석진이가 마음을 안 열어서 문제였지.
11:19마음을 안 열어요?
11:22음, 가끔 연애는 한 것 같은데
11:24아마 제대로 사귄 여자는 한 명도 없을 거예요.
11:27워낙 자기 사람이 되기까지 진입장벽이 높은 사람이라.
11:32근데 한 번 자기 사람이 되고 나면 게임 끝.
11:36츤데레가 따로 없죠.
11:37오빠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시네요?
11:40그럼요.
11:42초등학교 때부터니까 벌써 알고 지낸 지가 20년인데.
11:47중간에 못 본 적도 있지만 유학 가서는 늘 붙어 다녔어요.
11:53둘 다 돈도 없고 외로웠거든요.
11:56일종의 동변 상댄이랄까?
11:59안 그래도 오빠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12:02돈이 없어서 국수를 불려가지고 며칠씩이나 먹었다고.
12:05유학 때 얘기 들으니까 재밌더라고요.
12:07암튼 내가 아는 석진이는 그래요.
12:13좀 친해진 것 같아도 딱 거기까지.
12:18상대는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12:19석진이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죠.
12:24이상하네.
12:25너한텐 안 그러던데.
12:27저한텐 연락도 자주 하고 삐주면 달래주기도 하고
12:30저도 처음엔 오빠가 되게 무뚝뚝하고 차가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12:33이 사람한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거든요.
12:39그래요?
12:41신기하네.
12:43전혀 그럴 애가 아닌데.
12:44아실지 모르겠지만
12:45오빠랑 저 서로 좋아하는 사이에요.
12:49사귀는 사이에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12:53혹시 오빠가 말 안 해요?
12:56우리 둘이 사귀는 거?
12:57아니요. 알고 있었어요.
13:01아까도 말했듯이 난 석진이를 잘 아니까.
13:06뭐 늘 그랬듯 그러려니 하는 거죠.
13:09지금 그 말씀
13:10오빠가 저를 그렇게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 같은데
13:14맞아요?
13:16미안해요.
13:17난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닌데
13:19기분 나빴어요?
13:21아니요. 기분은 안 나빴고요.
13:24오빠가 여태 어떤 연애를 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13:27전 그 사람들이랑은 달라요.
13:30오빠도 물론 그때만 다를 거고요.
13:32그냥 그 말씀 드리고 싶어서요.
13:34그럼 가보겠습니다.
13:36차 잘 마셨어요.
13:44시장 갔다 올 테니까 가게 잘 보고 있어요?
13:47그 뭐 장본 거 혼자 들 수 있겠어?
13:51뭐 어떻게 나도 같이 갈까?
13:53땡땡이 칠 생각 말고
13:55아까 시킨 멸치 육수나 잘 내고 있어요.
13:59아 그냥 같이 가지.
14:01야!
14:03하루 종일 갇혀 있었더니
14:05아우 지겨워 죽겠네 진짜.
14:07아니 채 팀장
14:08우리 가게 하루 이틀 와?
14:10그 정도면 상급이야.
14:13확인해 볼 것도 없어.
14:15이번 만두는 좀 달라요.
14:16이 비건 만두라 야채밖에 안 들어가는 데다가
14:19이 비냉동 야채를 쓸 거라
14:21야채 신선함이 포인트거든요.
14:23비건 만두?
14:24야 그거 좋은데?
14:27내가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14:29만두에 최다 대주국이 들어가는 게 좀 그랬거든.
14:33아 이번에도 채 팀장 아이디어야?
14:34네.
14:37이야 채 팀장 대단하다.
14:39그 큰 회사에서 제품 내놓을 때마다
14:41그냥 팍팍 히트 치고 말이야.
14:45감사합니다.
14:46이걸로 10박스 가져가면 될 것 같아요.
14:48네 그래.
14:49아니 직원들은 어쩌고 혼자 왔어.
14:51아우 괜찮아요 저 혼자 하면 돼요.
14:53아이고 참.
14:54덕분 하죠 뭐.
14:57아이고.
15:01네 사장님 다음에 또 뵐게요.
15:03아 그래요 그래요.
15:03네 감사합니다.
15:04오십자 아저씨?
15:05아이고 참.
15:07아휴 일자리 구했나 보네.
15:15안녕하세요.
15:16어?
15:17오셨어?
15:18저 생강 한 봉지만 주세요.
15:21아 이거 8천 원인데 드려요?
15:22네 만 원 같은 8천 원 원씩 부탁드려요.
15:25이 아가씨 손 날강도구만?
15:28잠깐만요.
15:29만 원 같은 8천 원.
15:34에이.
15:36많이 드려야지.
15:40아이 잠깐만요.
15:45아 왜.
15:48뭐?
15:50배달 갈 거 쏟았다고?
15:54아이씨.
15:55아 어떡하기로 어떻게 해 인마.
15:58일당에서 까야지.
16:00아 몰라 몰라 몰라.
16:01알아서 해.
16:01나 지금 바빠.
16:03어?
16:03이 놈의 자식을 확 자르던가 해야지.
16:07이건 에이.
16:08저기.
16:10저 직원분이 뭘 잘못하셨나 봐요.
16:13아 이번에 새로 뽑았는데.
16:16아 못 쓰겠어.
16:16에이.
16:17저 화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16:22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거잖아요.
16:25네?
16:26사장님의 선처로 누군가는 큰 힘을 얻을 수도 있고
16:30어 밥도 먹을 수도 있고요.
16:33그러니까 제발 자르지만 말아주세요.
16:36아 참 그 돈이나 줘요.
16:39아 네.
16:40여기요.
16:44에이.
16:45미천.
16:46사장님.
16:51이거 얼마 안 되지만
16:52그 직원분이 쏟으신 걸 이걸로 변상해 주세요.
16:56아 아니 아니 왜요.
16:57꼭 선처 부탁드립니다.
17:01어 형님.
17:02어디 가세요?
17:03어 어때요?
17:04너 허리 좀 괜찮아?
17:05아 예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17:08이제 슬슬 부뚜방에 나가볼까 싶어요.
17:11아니야 거긴 됐고
17:12오늘부터 너 내 기사에.
17:14예?
17:14기사요?
17:18이야 내가 이런 차를 다 운전해보고
17:20어디를 보실까 형님.
17:23배웅시로 가.
17:25배웅이요?
17:26아니 그 모델까지 가서 뭐 하시려고요?
17:28거기에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야.
17:31우리 투자그룹이 거기에 투자를 할 거고.
17:35투자그룹이요?
17:37아 그런 게 있어.
17:39거기로 가.
17:41예 배웅으로 고고.
17:44아 뭐해 같이 앉았고.
17:54어디 있지?
17:56어디 있지?
17:57당신 혹시 복권 당첨된 거 다른 사람한테 말한 적 없지?
18:02아니요.
18:02그걸 누구한테 말해요?
18:04집에 누구 온 사람도 없었고?
18:06없었어요.
18:08누가 훔쳐온 게 아니면 통장이 없어질 리가 없어.
18:12내게 써야 경찰에 신고해야지.
18:14신고요?
18:16여보!
18:16아니지 아니지.
18:20괜히 신고했다가 복권 당첨된 거 소문나면 안 되지.
18:26아이고 이게 대체 어디다 둔 거야.
18:28미치겠네 진짜.
18:37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18:42뭐해?
18:43아니 엄마한테 석진이 오픈 잘했나 물어보려고 했는데 전화를 안 받네.
18:50알바랑 겹치는 바람에 못 가서 아쉬워.
18:52좋은 일에 축하도 못 해주고.
18:54그러게 나라도 갔으면 좋았을 텐데.
18:57하필 딱 그 배달이 겹치는 바람에.
19:00아니 근데 그 처남 투자 누가 해준 거래?
19:03나도 몰라.
19:04누군지 몰라도 내가 다 감사한 거 있지.
19:06만나면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라니까.
19:10근데 당신 한 달 안에 직장 구한다더니
19:12지금 두 달이 다 돼가잖아.
19:14어떻게 돼가는 거야.
19:16걱정 마.
19:17내가 당신한테 확실히 뭔가를 보여줄 테니까.
19:21뭔데 그렇게 자신만만해?
19:23뭐 어디 최종 합격이라도 기다리고 있는 거야?
19:26좀 기다려보라고.
19:29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거야.
19:31오빠 못 믿어?
19:32못 믿어.
19:32못 믿어.
19:33믿어.
19:34믿어.
19:34뭔데?
19:36아 나중에.
19:36아 왜 연락이 안 돼?
19:42아휴 정말.
19:44엄마.
19:45엄마 엄마.
19:46돈은?
19:47돈은 어떻게 됐어?
19:48어?
19:49설마 그새 맘 바뀌고 그런 거 아니지?
19:52왜 이렇게 화가 났어?
19:54무슨 일 있어?
19:56얘.
19:56내가 비상금 탈탈 털고
19:59이 집까지 담보로 잡아서 돈을 넣었거든?
20:02아 근데 고수당 돈다더니
20:03강감물 소식이야.
20:05아니 잠깐만 엄마.
20:06그게 무슨 말이야?
20:07집을 담보로 잡히다니?
20:09뭔 집을?
20:10아휴.
20:11이 집을?
20:14아휴.
20:15엄마.
20:16그 회사 주소 빨리 나 좀 줘봐.
20:19아 빨리 나 좀 줘봐.
20:20어디 주소 있어질 거 아니야?
20:21알았어 알았어.
20:22저거 넣은 거 없어 엄마?
20:23나 핸드폰에 없어.
20:24나 핸드폰에.
20:25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20:26근데 이거 수동은 어딨어 엄마?
20:28나 미친.
20:28아니 집을 담보로 잡힌 사람이 어딨어?
20:33계십니까?
20:40이게 뭐야?
20:42여기 맞는데?
20:44아니 어디로 간 거야?
20:46이사 갔나?
20:49아 저.
20:51여기.
20:51직원 내십니까?
20:54아니요.
20:54저는 그냥 찾아온 사람인데요.
20:57어르신.
20:58정말 죄송한데요.
20:59제가 좀 급해서 그러는데
21:00혹시 여기 있던 사무실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21:03헬스워터라고
21:03막 음료수 팔고 그러는 회사거든요.
21:06그쪽도 당했나 보구만.
21:09예?
21:10당하다니요?
21:11아이고 망할 놈들.
21:13아 글쎄 이놈들이
21:14우리 딸 졸업할 때 주려고
21:15내가 뭐하든
21:16내 퇴직금을
21:17몽땅 들고
21:18도망갔지 뭐야.
21:20아니 아니.
21:20에이.
21:22이.
21:22뭐라고요?
21:23아.
21:24안 되는데.
21:25그러면 안 되는데.
21:26어흐.
21:26으음.
21:35아흐.
21:35아흐!
21:36아흐.
21:40어디서ẽ가 그래요?
21:41괜찮아요?
21:49분명히 사랑해서 결혼했을 텐데
22:02왜 그렇게 나를 싫어하지?
22:06도대체 왜?
22:14누구 만나러 오셨어요?
22:18아니요, 그쪽하고 얘기하고 싶어서요
22:22저요?
22:25말 편하게 하세요
22:27저 아시잖아요, 금옥이
22:29고등학교 때 기억은 있으시다면서요
22:32어?
22:38그럴까?
22:40그럼요
22:42무슨 얘기를 하려고요?
22:44뭐 궁금한 거 있으세요?
22:46응
22:50내가 미자 씨랑 어떻게 만나서 결혼하게 됐는지 아는 거 있나 해서
22:54결혼이요?
22:56저도 언니한테 물어봤었는데 얘기를 안 해줘서 잘은 몰라요
23:02오빤 기억이 전혀 안 나요?
23:04할머니 돌아가시고 이사 간 뒤로 미자 씨를 못 봤는데
23:10어떻게 다시 만나서 사랑에 빠졌는지가 도통 기억이 안 나
23:20기억이 안 나
23:22아, 전에 얼핏 오빠가 언니 집 앞으로 찾아왔었단 얘기는 들었었어요
23:30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봤었다는 거 같은데
23:34내가 미자 씨 집 앞에 찾아갔었어?
23:38네
23:40근데 그때 언니가 많이 취했었대요
23:44과거는 그렇다 쳐도 결혼하고 나서는 좀 잘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23:50언니가 우리 가게에서 미숫가루 한 잔 마신다고
23:54어? 돈 아껴쓰라고 확 면박 주고
23:58생활비도 백만 원밖에 안 주셨다니까요
24:00내가 다 민망할 정도로요
24:02백만..
24:04아니 생활비를 백만 원밖에 안 줬다고?
24:08오빠는 모르죠
24:10오빠가 지독한 구두새였다는 거
24:12언니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들 다 알아요
24:14오빠 별명이 소금막이었다고
24:16소금도 아까워서 바닷물도 들이마실 사람이라고요
24:20오죽하면 내가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지 못하고
24:25한 사장님이라고 불렀다니까요
24:28한 사장님?
24:30네
24:31오빠 여기 대원빌딩 건물주였잖아요
24:34그러니까 한 사장님이지
24:38내가 이 건물 주인이었다고?
24:47오빠 모르셨어요?
24:49여기 건물 오빠 꺼였잖아요
24:51규태 오빠가 말 안 해요?
24:52규태 오빠가 말 안 해요?
24:59대원빌딩
25:01뭔가 있어
25:04나
25:07이 건물이랑
25:09뭐 있었어?
25:11어?
25:13이게 뭐가 있어? 아무것도 없어
25:16아
25:22진짜로?
25:23진짜로?
25:24진짜로?
25:25이 건물?
25:26주인이었어?
25:28아
25:30그럼요
25:31내가 오빠한테 내 월세가 얼만데
25:34아
25:38정말 거기 신도시가 들어온데요?
25:44보니까 완전 촌이던데
25:46아 근데 그런 정보는 대체 어디서 들으신 거예요?
25:49아 그런 게 있어
25:51근데 아무래도 좀 더 사는 게 좋을 것 같긴 한데
25:55아 지금도 충분히 많던데요 뭘
25:57수십억어치나 사실 거라면서요
25:59많긴 뭐가 많아 진짜 부자들 할 텐 그건 껌이야 껌
26:03그럼
26:05야 그리고
26:06너
26:07백화점 가서
26:08머리도 좀 하고
26:09어?
26:10옷 좀 사 입어
26:11명색이
26:12투자 회사 대표 참 오는 놈이
26:14이러고 다니면 되겠어?
26:15청바지에?
26:17예
26:18그럴게요
26:19아 근데
26:20형님이 이렇게 부자가 되니까 좋긴 한데
26:22왜 이렇게 적응이 안 되죠?
26:24아 민형이 병원비 없어서 전전 근거 같은 데가 엊그제 같은데
26:28차도 그렇고 씀씀이도 그렇고
26:30대체 요새 얼마를 버시는 거예요?
26:32너 하나 정도는 평생 책임질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26:35정말요?
26:36야 앞으로 형님 옆에 딱 붙여 있어야겠는데요
26:40예 들어가 고생했다
26:42예 가볼게요 형님
26:43어
26:44필요하면 또 부르세요
26:45그래
26:46가
26:47예
26:54이 돈을 건드려?
27:09나중에 무처리 주려고
27:12놔둔 돈인데
27:19교태야
27:22어
27:23니가 왜 거기서 나와?
27:25잠깐 금옥이 만났어
27:28금옥이?
27:30최규태
27:34나한테
27:36할 말 없어?
27:38할 말?
27:40무슨 할 말?
27:44대운 빌딩
27:46내 거였다고
27:47왜 말 안 했어?
27:51뭐?
27:52이거 뭐 내 거였잖아
27:54왜
27:55왜 뭘 알냐고
27:57나한테
28:08너 너
28:10누군가
28:13네
28:14아니
28:15두 사람 되게 가까운 거 같나요?
28:16그렇지
28:17그렇게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는 정도면
28:19한 친구는 수입차를 모는 부자가 됐고 한 친구는 집주인이 됐다 이거 재밌어지겠는데
28:28너 집 구했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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