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 입시비리' 17명 송치…"교수가 과외 학생 직접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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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 입시비리' 17명 송치…"교수가 과외 학생 직접 심사"

[앵커]

음대 입시생들을 대상으로 불법 과외를 하고, 실제 입시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과외 학생에게 가산점을 준 교수들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교수와 학생을 연결해준 브로커와 교수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부모들 역시 검찰에 넘겨졌는데요.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음악대학의 실기평가표입니다.

두 학생의 평가 점수가 유독 다른 학생들보다 높습니다.

시험 전 모두 음대 교수들로부터 불법 개인 교습을 받은 겁니다.

고득점의 비법은 또 있었습니다.

일부 교수들은 대학 입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자신들이 과외 교습한 수험생들을 평가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심사 전 '응시자 중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서약서까지 작성했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교수는 시험장에서 응시자의 발성 등을 토대로 과외 학생을 구별했습니다.

"특정한 곡을 부르는 학생들이 몇 명이 없어요. 그러니까 음색까지 기억하면 그 학생을 찾아내기는 어렵지가 않죠."

합격 후에는 부모로부터 사례도 받았습니다.

서울대와 경희대 등 총 4개 대학에서 심사를 한 교수 5명이 업무 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고, 특히 숙명여대 심사위원 1명은 구속됐습니다.

교수와 학생을 연결한 브로커 A씨도 같은 혐의로 송치됐습니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약 2년간 미신고 교습소를 운영하면서 교수들에게 소개비를 받고 입시 준비생들을 소개했습니다.

교수들은 A씨와 공모해 총 240여차례 성악 수업을 진행하며 1억 3천만 원 상당을 교습비로 챙겼습니다.

경찰은 금품을 제공한 학부모와 단순 불법 과외를 한 교수 등 12명도 추가로 적발해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영상취재기자 : 함동규]

#입시비리 #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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