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신고할까?"…음주운전자 협박해 수천만 원 뜯어내

  • 그저께
"경찰에 신고할까?"…음주운전자 협박해 수천만 원 뜯어내
[뉴스리뷰]

[앵커]

음주운전자를 대상으로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해 수천만 원의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들은 음주운전자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장애인들에게 접근해 기초 수급비를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오후 11시 45분쯤 전북 완주군. 운전하는 차량 뒤로 흰색 SUV 차량이 상향등을 번쩍이며 쫓아오더니 정차를 요구합니다.

운전자가 차량을 멈추고 흰색 SUV 차량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잠시 후 운전자가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흰색 SUV 차량 운전자가 급하게 차를 가로막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모습입니다.

알고 보니 이들, 음주운전자만 골라 협박을 하고 금품을 갈취한 일당입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공동 공갈 및 사기 등의 혐의로 20대 A씨 등 15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심야시간대 유흥가 주변을 맴돌다 음주운전자를 발견하면 뒤따라가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이들에게 상습적으로 추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상 한 4번 정도… 유튜브에서 보던 걸 내가 또 당하네, 해 가지고 또 이런 느낌이었고"

이들의 범행은 음주운전자에게 그치지 않고 장애인을 대상으로도 진행됐습니다.

A씨 등은 지적장애인들이 은행 업무에 서툴다는 점을 이용해 도움을 주겠다며 친분을 쌓은 뒤 이들의 휴대전화 금융 정보로 대출을 받거나 기초생활수급비를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음주운전자와 장애인 등 11명으로부터 1억 8000만 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히 이들은 경찰의 자금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여러 계좌에 걸쳐 송금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본인 명의 계좌는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고요. 피해자들 명의 계좌나 또는 페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여러 단계에 송금하는 과정을 거쳐서 자금 세탁을 하였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민생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기자 : 정경환]

#경찰 #음주운전 #장애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