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기 봉착…한국 '폴리코노미' 우려

  • 5개월 전
지정학적 위기 봉착…한국 '폴리코노미' 우려

[앵커]

올해 이렇게 많은 선거들로 인해 세계 각국의 정치는 물론 경제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국 경제 곳곳에 지정학적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박지운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올해는 그야말로 '선거의 해'입니다.

선거는 올해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고, 동시에 '폴리코노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폴리코노미는 '정치'와 '경제'의 합성어로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는 현상을 뜻하는 말입니다.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생기면 경제에도 충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는데, 올해 줄줄이 굵직한 선거들이 예정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선거 국면마다 빗발치는 포퓰리즘 공약들이 경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특히 '미국 대선'과 '트럼프의 귀환'이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글로벌 가치 사슬이 무너지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이기고 그 다음에 이 위에서 우파 민족주의가 더 힘을 얻게 되면 지금까지 형성됐던 동맹이 약화되거나 와해될 가능성이 있고 이게 그린 산업이라든지 그동안 미국과 EU가 했었던 무역에서의 화해 장치 이런 것들이 무너질 염려가 있습니다."

트럼프는 재집권하면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 10%'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를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장려하는 IRA가 폐지되면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이 흔들리게 됩니다.

또, 미국의 반중국 기조가 강해질 경우 중국에 투자한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에 치명타가 가해지게 됩니다.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비로소 반등하기 시작했던 우리 경제가 또 한 번 난관에 부딪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가 글로벌 경제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의 큰 차이점은 일단 선진국은 성장률이 둔화되고…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못 미치는 시기가 상반기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 관련 기업들이 특히 수출 기업들 같은 경우는 상반기를 잘 넘겨야…"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게 되면, 가뜩이나 지난해보다 낮아질 걸로 예상되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차츰 잡혀가던 인플레이션마저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거라며 독립성을 신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정치 소용돌이 한 가운데 놓인 한국 경제, '폴리코노미'를 대비하고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는 일은 새롭게 출범한 2기 경제팀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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