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못 올리니 양 줄인다?…번지는 슈링크플레이션

  • 10개월 전
값 못 올리니 양 줄인다?…번지는 슈링크플레이션

[앵커]

먹거리값 인상폭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식품기업들 사이에서 값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일명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업체들은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꼼수라고 꼬집었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줄어든다는 뜻의 영어 단어 '슈링크'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슈링크플레이션'.

올 하반기 식품업체들 사이에서 이러한 '슈링크플레이션'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유명 주스 브랜드 델몬트는 최근 제품 과즙 함량을 최고 35%까지 줄였습니다.

과즙 100%로 만들던 오렌지 주스는 과즙 함량이 80%로 낮아졌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해태제과의 만두와 동원F&B의 참치캔 일부 제품은 중량이 줄었습니다.

씹는 젤리 국내 시장 1위 하리보도 일부 제품 중량을 20% 줄이기로 했습니다.

식품업계는 생산비 상승으로 값을 올려야 하지만, 정부 압박 탓에 택한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가격이, 원가가 이렇게 올랐는데 정부가 가격 통제를 하니까 원래 가격에다 수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생존전략을…"

"경제 환경이 어려워지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소비자 입장을 고려하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는 없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품값을 올린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편법 인상이란 소비자들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꼼수인데, 슈링크플레이션이 생존전략이라고 했잖아요. 이게 과하면 (소비자는) 기만당했다는 생각이 큰 거죠."

어쩔 수 없이 택한 생존방법이란 기업과, 꼼수에 불과하다는 소비자.

그 시각차는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슈링크플레이션 #생존전략vs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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