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코로나 고용 절벽'…대기업도 안심 못해

  • 4년 전
번지는 '코로나 고용 절벽'…대기업도 안심 못해

[앵커]

코로나19 사태 뒤 아르바이트 같은 임시나 단기 일자리 잃은 사람들이 많았죠.

그런데 사태가 길어지자 경제가 악화하면서 상용직 일자리 증가 폭이 2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정규직 일자리에도 코로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겁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충격이 막 시작된 지난 4월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만 명 가까이 줄어드는 그야말로 '고용 절벽'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그런데 임시직 취업자 수는 여전히 줄고 있지만 감소 폭은 그래도 조금씩 좁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엔 좀 더 나은 일자리로 고용 한파가 번졌다는 겁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에 따르면 사업주와 1년 이상 고용계약을 맺은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세가 올해 들어 계속 위축돼 9월에 9만 6,000명으로 쪼그라들더니 지난 10월엔 1만 4,000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9년 12월 이후 근 21년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겁니다.

코로나 사태 뒤 직원을 새로 뽑지도 않고, 일시 휴직자의 복귀도 지연된 여파로 보입니다.

또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주로 청년층과 소규모 사업체에서 상용직 고용이 둔화됐다면, 최근엔 경제 활동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와 중규모 사업체의 고용이 뚜렷이 둔화했습니다.

상용직 고용 부진이 대형 사업체로까지 번진다면 그 파급력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고 임금 수준도 높은데 일자리를 잃게 되면 소비도 못 하고 장기적으로는 다른 일자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한편, KDI는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신용카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가까이 감소했다며, 당분간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봤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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