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메이커] "나엘을 위한 정의" 外

  • 10개월 전
[주간 뉴스메이커] "나엘을 위한 정의" 外

▶ "나엘을 위한 정의"

'나엘을 위한 정의'라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선 프랑스 시위대, 이들이 거리로 나선 건, 17세 청년 나엘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경찰이 위험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총을 겨눈 건, 프랑스 내에서 오랫동안 계속돼온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열일 곱 살의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나엘은 알제리계 이민 가정 출신이었습니다.

나엘이 사망한 후 시민들의 반발이 과격화하면서 연일 폭동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자동차 1천여대와 건물 200여채가 불 타면서 곳곳에선 약탈과 폭력까지 목격됐습니다. 그러자 나엘의 추모 행진을 이끌던 나엘의 가족들도 우려를 표하고 나섰는데요. 나엘 군의 어머니는 정의를 강조했습니다.

"정의의 심판을 내려야 한다" 나엘 군의 어머니는 '나엘을 위한 정의'라고 적힌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연일 아들의 추모 행진을 이끌고 있는데요. 나엘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가 방화와 약탈 등의 폭동으로 번지자, 그녀는 "경찰 전체가 아닌 아들을 총살한 경찰관에 화가 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나엘의 할머니는 시위대가 자신의 손자를 핑계 삼아 가게 창문을 부수거나 학교를 불태우는 일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시위대를 향해 진정을 촉구하고 나선 사람은 또 있습니다.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를 둔 이민자 2세이자,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음바페! 음바페는 나엘의 사망 소식에 분노한다면서도 폭력으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며 대화를 위해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아들을 잃고 거리로 나서야만 했던 나엘의 어머니가 나엘을 위한 정의를 외치는 건, 결코 또 다른 폭력이 아닙니다. 인종차별로 인한 희생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아들의 희생으로 프랑스 사회가 건강한 대화를 통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길 바라는 절실함! 바로 그게 나엘의 어머니가 거리로 나선 이유가 아닐까요?

▶ IAEA 사무총장 "일 오염수 방류, 인체 영향 미미"

국제원자력기구의 수장, 그로시 사무총장입니다. 핵 안보와 군축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아르헨티나 외교관 출신인데요.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맡아, 지난해까지 4년간 활약해온 데 이어, 35개 이사국들의 만창일치로 또 한 번 수장을 맡아 국제원자력기구를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를 어떻게 평가할지 그의 입에 귀추가 주목돼 왔습니다. 그리고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는데요.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그로시가 내놓은 평가입니다.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준 셈인데요. 그는 한국과 중국, 미국 역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을 방류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의 요청을 받아들여 11개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TF를 구성한 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안전성을 검토해왔는데요. 도쿄 전력이 제공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총 다섯 차례의 현장 조사를 통해 본격 검증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2년 3개월여만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건데요.

"우리의 임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점검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천수, 올림픽대로 1㎞ 달려 음주 뺑소니범 붙잡아

올림픽대로에서 한밤의 추격전이 벌어진 건, 지난 4일 밤 10시 50분경이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40대 남성이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했는데. 피해를 입은 택시 기사가 곧바로 쫓아갔지만 고령인 탓에 만취 음주 운전자를 잡기엔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그때! 영웅처럼 한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이천수 씨인데요.

"갑자기 발이 움직였다.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가졌던 것 같다" 이천수 씨가 밝힌 당시 상황입니다. 도와달라는 고령의 택시 기사 목소리를 듣고, 곧장 차에서 내린 이천수씨는 빗길을 뚫고 약 1km 추격한 끝에 도주하던 음주사고 뺑소니범을 붙잡았는데요.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데다 바로 옆 가드레일 뒤는 절벽이었던 탓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이천수씨는 마치 골대를 향해 질주하던, 2002년 월드컵 때처럼 그 어떤 장애물도 아랑곳하지 않고 뺑소니범을 잡는데 집중했습니다.

이번 일로 과거 이천수 씨의 또 다른 영웅담도 함께 알려졌는데요. 이천수 씨는 몇 년 전 여자화장실 몰카범이 차를 타고 도주하자, 뛰어가 붙잡은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이천수 씨의 아내는 SNS를 통해 "칭찬해 이천수!"라고 올리며 기분 좋은 남편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천수 씨는 현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변함없는 축구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지난 4월에는 자신의 선수 시절 사인 유니폼 2점에 대한 자선경매를 열어 그 수익금을 유소년 축구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천수 씨는 선수 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천재라 불리기도 했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거침없는 언행으로 퇴장과 징계를 수차례 받으며,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끊임없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애정과 잇따른 선행은, 그가 왜 2002년 월드컵 영웅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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