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하 80m에 핵시설"…핵긴장 재고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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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하 80m에 핵시설"…핵긴장 재고조되나

[앵커]

이란이 미군의 폭격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지하에 새로운 핵시설을 만들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란이 핵개발 속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가 지난달 촬영한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일대의 모습입니다.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한다고 밝힌 곳인데, 이곳에서 남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대규모 건설 시설과 터널 등이 포착됐습니다.

터널 크기와 흙더미 등을 분석한 결과, 핵시설은 지하 80∼100m 깊이에서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들은 아마도 2, 3년 전부터 이 지하 시설물을 건설해왔을 겁니다. 이 시설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다른 (핵관련) 지하 시설물보다 훨씬 더 깊습니다"

미 AP통신은 지하 80∼100m는 미군이 보유한 '벙커버스터'의 파괴력도 피할 수 있는 깊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핵협상 복원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란의 핵개발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란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한 이후 미국은 사실상 핵협상 복원을 의제에서 제외한 채 군사적 행동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최근 바이든 행정부 등에 이란이 우라늄을 60% 이상으로 농축할 경우, 군사적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이란의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핵무기 제조 수준에 버금가는 농축도를 지닌 고농축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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