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피습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 협상력 제고 안간힘

  • 3년 전
핵시설 피습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 협상력 제고 안간힘

[앵커]

주요 핵시설에 타격을 입은 이란이 오히려 역대 최고 수준인 농도 60%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란이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핵합의 복원을 위한 회담에서 협상력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테헤란에서 이승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핵합의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이 시작되고 이란은 농도 20% 농축 우라늄 생산 소식을 대외적으로 알리며 서방 국가들을 압박해 왔습니다.

지난 6일 회담 시작 하루 만에 이란은 20% 농도 우라늄 55㎏ 생산을 마쳤으며 연내 120㎏까지 농축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통상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20% 농축 우라늄 200∼250㎏이 듭니다.

모든 제재 해제를 핵합의 복원 조건으로 내걸고 미국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할 때 바로 이 2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던 핵심 시설이 공격을 받은 겁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능력에 큰 타격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정보기관 관리를 인용해 나탄즈 핵시설을 복구하는데 최소 9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란의 핵능력 감소는 핵합의 참가국 회담에서 협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입니다.

이에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역대 최고 수준인 60%까지 올리겠다며 강대강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이란이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NSC 조정관을 지낸 게리 세이모어는 "고농도 우라늄 농축이 주요 협상 카드라고 믿는 이란이 자신들의 능력이 약화됐다는 국제적 인식을 일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언론들은 연일 나탄즈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이런 강경책이 오스트리아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이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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