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봄 폭우로 남부 가뭄 해소…극단적 날씨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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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봄 폭우로 남부 가뭄 해소…극단적 날씨는 숙제

[앵커]

이례적인 폭우에, 곳곳에서 피해를 입었지만 가뭄이 극심했던 광주, 전남에는 더할 나위 없는 반가운 비였습니다.

댐과 저수지에는 저수율이 크게 올랐고, 제한 급수도 해제됐습니다.

이번 비로 사실상 가뭄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최악의 가뭄에 타들어 가던 광주, 전남은 천금 같은 단비였습니다.

지난주 나흘간 광주, 전남에 내린 비의 양은 180.5mm.

평년의 5월 강수량이 118mm인데, 한 달 치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입니다.

기상 가뭄의 지표가 되는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80%에서 126%까지 대폭 상승했습니다.

전국 69개 시군에서 나타났던 기상 가뭄은 이번 비로 대부분 해소됐습니다.

바닥을 드러냈던 댐과 저수지에도 물이 차올랐습니다.

광주의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20%에서 30%대로 급등했습니다.

광주 시민들이 200일 이상 쓸 물을 확보한 것입니다.

먹는 물마저 말랐던 전남 완도는 1년 2개월 만에 제한 급수가 해제됐습니다.

봄철은 비가 적고 건조해서 가뭄이 나타나면 장마 전까진 해갈이 어려운데, 이번처럼 5월 초 장대비는 극히 이례적입니다.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한 달여 뒤면 장마가 시작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뭄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7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어서요. 기상 가뭄은 현재 상태와 비슷하게 심한 가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악 가뭄은 고비를 넘겼지만, 큰 숙제를 남겼습니다.

올해 가뭄과 이번 폭우처럼 잦아지고 있는 극단적인 날씨에 대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물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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