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갇힌 청년들…부채상환 부담에 허리띠 졸라

  • 작년
빚에 갇힌 청년들…부채상환 부담에 허리띠 졸라

[앵커]

가파르게 오른 금리 탓에 대출 원리금 갚느라 힘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2030 청년들 사정이 특히 어렵습니다.

자산은 없는데 빚에 짓눌리다 보니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추세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고금리는 청년들에게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산이 형성되기 전이라 저축을 크게 늘려 고금리의 헤택을 보긴 힘들고, 갚아야 할 이자만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하소연이 넘쳐납니다.

"요새 금리가 인상이 돼서 평상시보다 대출이자가 많이 나가서 생활비를 평상시보다 더 적게 쓰고 점심 때도 도시락 먹고 있어요."

"대학원생 월급이 아무래도 좀 적다 보니까 학자금을 충당할 수가 없어서…학기가 지속될수록 조금씩 쌓이다 보니까 부담이…."

금리 상승이 본격화한 재작년 하반기부터 청년층의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득과 자산이 적은 청년들의 해법은 소비 줄이기였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소득과 신용점수, 카드결제액 등을 토대로 분석해보니 기준금리가 1%p 오를 때 20대의 연간 소비액 감소는 30만원으로, 60대 이상의 8배가 넘었습니다.

재작년 말부터 기준금리가 3%p 올랐으니 연 90만원 정도 소비를 줄인 셈입니다.

파산 직전 상담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청년들도 많아졌습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돌려막기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서 오시는 청년 채무자분들이 많습니다."

KDI는 한계상황에 직면한 청년들이 빚을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상환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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