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에 가계 빚부터 줄인다…감소 폭 역대 최대
  • 11개월 전
이자 부담에 가계 빚부터 줄인다…감소 폭 역대 최대

[앵커]

요새 이자가 높다 보니, 목돈 생기면 빚부터 갚겠다는 분들 많으시죠.

실제로 1분기 가계대출과 카드값 같은 판매신용이 동시에 역대 최대 폭으로 줄었는데요.

가계부채를 관리하지 못하면, 나라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가계가 진 빚은 3월 말 기준 1,853조 9,000억원, 석 달 새 14조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역대 최대 감소 폭입니다.

"높은 금리 수준 및 부진한 부동산 업황 등으로 가계 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다가 계절 요인 소멸 등으로 판매신용도 감소 전환한 영향입니다."

가계신용의 두 항목인 가계대출과 카드 대금 같은 판매신용 잔액이 모두 줄었는데,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가계신용 감소는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 대출이 16조원 가까이 급감한 영향이 컸습니다.

이자는 더 비싸고 대출은 까다로우니 연말 연초 상여금 같은 목돈이 생기면 빚부터 갚았다는 게 한은 분석입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넘게 늘었습니다.

잔액도 역대 최대고 증가 폭도 작년 4분기보다 커졌는데, 정책 모기지 공급이 늘고 부동산 거래가 조금 살아난 영향입니다.

문제는 전체 가계신용은 줄었는데도 이미 빚 갚는데 한계에 부딪힌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1분기 채무조정 신청자는 6만여 명, 석 달 만에 이미 작년 한 해의 절반에 가까운 신청이 접수된 겁니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경제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국내총생산 GDP 대비 가계신용비율이 1%P 오르면 4∼5년 뒤 성장률은 0.25∼0.28%P 떨어진다는 겁니다.

당장 가계 빚 잔액은 줄었지만, 상승일로인 연체율과 급증하는 채무조정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울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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