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포통장' 된 청년들…"현금수거 알바 주의"

  • 2년 전
'인간 대포통장' 된 청년들…"현금수거 알바 주의"

[앵커]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에 가담하게 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구직사이트 등에 사무보조를 구하는 척 글을 올려 청년들을 범죄에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한 A씨는 강 팀장이라는 사람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단순 심부름 업무라며 돈만 받아 오면 된다는 말에 일을 시작하게 된 A씨.

강 팀장의 지시대로 3천여 만원을 대신 받아 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A씨가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현금 수거책으로 이용된 겁니다.

마찬가지로 구직 사이트를 통해 거래처 대금 회수 업무를 제안받아 900만 원을 수거한 B씨도 지난해 말 검거됐습니다.

이처럼 청년 구직자들이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이른바 '인간 대포통장'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범죄조직들은 불법 도박사이트나 음란물 사이트는 물론 구직 사이트나 SNS를 통해 청년 구직자들에게 접근합니다.

실제로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공고 사례를 보면, 하루 40만 원을 벌 수 있다며 고수익을 약속합니다.

단순 심부름이나 사무보조 업무로 소개한 후, 대출금 회수 업무라고 속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전화금융사기 피의자는 20대 이하와 30대가 전체의 63%로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경찰은 현금 수거 업무는 애초부터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금을 수거하라는 아르바이트는 모두 전화금융사기라고 보면 됩니다. 한 번 가담하게 되면 공범이 됐다는 불안감 때문에 빠져나오기가 아주 어려운 만큼, 아예 시작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통장과 휴대전화를 개설·개통해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도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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