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2명 사상…"보수했지만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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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2명 사상…"보수했지만 무너져"

[앵커]

오늘 아침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에서 보행로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보행로를 지나던 2명이 교각 아래로 함께 추락했고 이 가운데 여성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한채희 기자.

[기자]

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정자교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는 경찰과 소방 당국이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무너진 도로의 통행을 막아놨습니다.

사고는 오늘 아침 9시 45분쯤 일어났습니다.

110m 길이의 정자교 가운데 보행로 50m 정도가 붕괴하면서 교각 아래 탄천 산책로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빗물에 토사가 휩쓸리듯 도로 잔해물과 함께 이정표가 쓰러졌고, 수도관도 파열됐습니다.

특히 붕괴 과정에서 보행로를 걷고 있던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이 산책로로 함께 추락했는데요.

긴급 출동한 소방 당국이 두 사람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40대 여성은 숨졌고, 남성은 허리를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추가 피해 우려가 있어 주변을 통제하고 수색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추가 피해자가 없어 낮 12시 50분쯤 인명 수색은 종료했습니다.

당시 수색작업 현장,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포크레인 한 대가 고정 지지를 하고 나머지 포크레인으로 긁어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민들이 자주 다니는 길이라서 이번 사고는 더욱 충격적인 데요.

사고 원인도 드러나고 있나요?

[기자]

사고 현장 인근에는 전날 밤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는데요.

경찰은 일단 교각 가드레일이 먼저 무너지면서 보행로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목격자 진술과 주변 CCTV 파악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다리는 '분당 신도시' 개발 시절인 지난 1993년 건설된 것으로 왕복 6차선 도로에 보행로가 양옆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2년 전 실시한 정밀점검에서 C등급 판정을 받았고, 성남시가 지난해 보수공사를 했지만, 붕괴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평소 지나던 다리가 사전 조짐도 없이 갑자기 붕괴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민 안전조치와 함께 성남시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분당 정자교 붕괴현장에서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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