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방화범 중형…울진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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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 방화범 중형…울진은 '오리무중'
[생생 네트워크]

[앵커]

이처럼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주민들은 물론이고 자연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릉 산불은 방화범이 검거돼 중형을 받게 됐지만 울진·삼척 산불은 여전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완전히 무너진 건물과 그 옆으로 새카맣게 탄 산림.

울진 산불을 끄느라 정신없던 사이 강릉에서 토치로 산림에 불을 낸 61살 이 모 씨의 집입니다.

이 씨는 고립된 생활환경 속에서 이웃 주민들에 대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 적대감을 방화로 드러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씨는 강릉과 동해지역 산림 4천ha와 주택 여든 채를 잿더미로 만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23일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반대로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의 원인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최초 발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면서 원인 규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상황은 1년 전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불이 나기 1시간 전 주변을 지나던 차량 10여 대를 추적해 운전자와 동승자를 조사했으나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번개나 페트병 등 자연 발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벌인 여러 차례의 현장 감식도 소득은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더는 유의미한 증거를 기대할 수 없어 수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공소시효 도과를 막기 위해서 기소중지 처리를 해놓으려고 합니다. 저희가 빨리해서 3월 안으로 늦어도 4월 안으로는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산불 원인 규명을 위한 당국의 노력이 무색하게 지난 1년 사이 경북 지역에서만 크고 작은 산불이 140여 건 발생했습니다.

상당수가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지만, 원인이 드러난 대부분은 농지 소각과 담뱃불 등 부주의로 집계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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