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방향 틀어 남하…강릉 산불 동해 위협

  • 2년 전
울진 산불 방향 틀어 남하…강릉 산불 동해 위협

[앵커]

30시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울진 산불이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다시 남쪽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헬기 수십 대와 인력 수천 명이 동원됐지만 바람과 짙은 연기 때문에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지난 4일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돼 북동쪽으로 확산했던 산불이 다시 남쪽으로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태풍과 맞먹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27m의 강풍이 남쪽으로 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불길이 기존 산불 영향구역을 벗어나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건데요.

울진읍과 죽변면으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인접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추가로 내려지고 있습니다.

또 울진읍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인근 300m까지 불길이 번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현재 헬기 40대를 투입해 공중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4천300여 명의 4천300여 명의 인력이 곳곳에서 저지선 구축과 진화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릉 등 타지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 하면서 헬기가 분산돼 진화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바람과 짙은 연기입니다.

바람 때문에 헬기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오늘 새벽 강릉에서 방화로 발생한 산불도 심각한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새벽 1시 20분쯤 옥계면 한 주택에서 발생했는데요,

인근 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서쪽으로 향하던 불이 다시 방향을 틀며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동해 도심 주변을 포위하면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헬기 16대와 인력 2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는데요.

확산 속도가 빨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해고속도로 옥계에서 동해 나들목 구간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또 서울 청량리와 동해를 오가는 KTX의 출발·도착역도 동해역에서 강릉역으로 변경됐습니다.

강릉 옥계 산불은 방화 때문에 발생했는데요.

경찰은 60대 남성을 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이 남성은 "주민들이 자신을 무시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김 기자, 피해 집계가 힘든 것 같은데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우선 울진과 삼척 산불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산불 영향구역은 8천571㏊로, 울진만 8천㏊에 가깝습니다.

축구장으로 따지면 1만2천 개 면적이 잿더미가 된 겁니다.

아침 8시까지만 해도 6천㏊ 정도였는데, 불과 6시간 만에 2천500㏊가 늘어난 건데요,

최근 10년 이내에 발생한 산불 중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재산 피해는 정확한 집계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시설물 피해는 주택 150여 채 등 모두 200곳이 넘는데요.

산림과 재산 피해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강릉 옥계 산불 피해 면적은 50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강릉 옥계 산불로 인해 방화 용의자의 80대 모친이 대피 과정에서 다쳐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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