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멍들어 숨진 아이 계모 검찰로…뒤늦게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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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멍들어 숨진 아이 계모 검찰로…뒤늦게 "사죄"

[앵커]

12살 아이를 학대 끝에 숨지게 한 계모가 사죄하는 마음뿐이라며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구속된 계모는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상습아동학대 등의 혐의를 받는 친아버지는 말없이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에 마스크까지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나타난 계모.

12살 의붓아들을 9개월 동안 학대 끝에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학대가 아닌 훈육 목적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는데 울먹이면서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으세요?) 아이에게 사죄하는 마음뿐입니다. 후회하고 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하는지, 아이가 어떻게 숨졌는지 등 구체적인 법적 책임이나 정황과 관련한 물음에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경찰은 전날 계모에 대해 기존 아동학대치사에서 아동학대살해로 혐의를 바꿔 검찰에 넘겼습니다.

상습학대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고, 학대가 이어지면 숨질 수 있다는 걸 예견 가능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계모는 지난해 중순부터 아이를 지속해 때렸고 피멍이 생기는 등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친부 역시 지난해 1년 동안 수시로 아들을 폭행해 상습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앞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아이를 때리지 않았다며 책임을 회피했고 이번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안 때렸다고 거짓말하셨어요?)…(왜 아이를 때렸습니까?)…"

이들에겐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아 아동복지법상 금지된 행위인 교육 방임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할 집에서 부모의 학대로 고통받던 12살 아이는 작고 마른 몸에 온통 멍을 안은 채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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