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나경원-친윤 마찰음…민주당 어부지리?
  • 작년


[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 나왔습니다.

Q1.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관심인 나경원 전 의원이 여당내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인사들과 상당히 대립각을 세우는거 같아요?

네,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출발을 기점으로 말의 수위가 더욱 거세졌고 대상도 분명해졌습니다.

그 대상은 말씀하신 것처럼, 장제원 의원 등 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인사들입니다.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오늘 SNS 남긴 글인데, 이틀 전 '제 판단과 고민을 곡해하는 분들' 이렇게 표현했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Q1-1. 이렇게 공격을 하면 자연스레 공격을 받은 쪽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겠군요?

선두에 선 건 역시 장제원 의원입니다.

"제2의 진박감별사가 될 생각이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 이렇게 맞받았는데요.

친윤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나 전 의원이 잘못된 판단으로 스스로 희화화되는 길을 택했다고 꼬집었습니다.

Q2. 발언 수위가 높아졌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격하지 않았아요. 왜 그런걸까요?

네, 분리대응 전략으로 보입니다.

윤핵관에게는 날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립각은 철저히 피하는 모습인데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란 말을 빼놓지 않고 강조한다는 점이 이런 면을 잘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당원 100%룰로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과 척을 진 후보로 나서기에는 분명 부담이 있을 겁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윤핵관에 대해서는 마땅치 않아하는 당내 기류를 겨냥한 행보란 해석도 있습니다.

Q2-1. 그렇다면 대통령실 기류는 어떤가요?

일단 대통령의 경제외교 순방 성과가 이슈화 되어야 할 시점에 나 전 의원 뉴스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 자체가 대통령실로서는 달갑지 않은데요.

대통령실이 직접 대응하면 괜히 주목만 받을테니 아예 대응을 하지 말자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Q3. 나 전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갈등이 과열되다 보니 결국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수습에 나섰어요?

당에 친윤 반윤이 어디있느냐며 수습에 나선 겁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요청사항을 덧붙였습니다.

첫째, 친윤 반윤 표현 쓰지 말라.

둘째, 현역 의원들은 당대표 후보 캠프 주요 직책을 맡지 말라는 겁니다.

수습책이 효과가 있느냐가 관심 아니겠습니까?

전 사실 세번째 요청사항이 가장 눈에 띕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 공격하고 당을 흠집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

자칫 중재보다는 갈등 격화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당장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을 공격하면 당이 즉각 제재한다고 협박한다"고 반발했습니다.

Q4. 여권의 내부 갈등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도 궁금해요.

오늘 논평을 먼저 듣고 오시죠.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묻는 사람은, 모두 윤 대통령의 반대편에 있거나 반대편에 설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 뿐입니다."

민주당의 윤 대통령 비판에 나 전 의원 사직서와 해임 사례가 인용되고 있는 형국인데요.

민주당은 여권 내부갈등이 대통령 순방 성과나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주목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5. 나 전 의원은 그래서 언제쯤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는 거죠?

나 전 의원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좀 더 기다려달라고 했는데요.

설 전에는 입장 표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 전 의원을 돕는 실무진이 취재진을 위한 메신저 단체방을 만들었고 내일부터 일부 비공개 일정을 공개 일정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등 당권 도전에 한걸음 더 나아간 모습입니다.

당장 이번 주 당대표 후보 여론조사들이 속속 나올텐데, 이 결과가 출마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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